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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2% 목표 달성 시기 불확실…확신 때까지 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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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2% 목표 달성 시기 불확실…확신 때까지 긴축"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공개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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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되는 시기에 관한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고 시장의 기대감을 빗나간 주요국 통화정책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둔화 흐름은 뚜렷하지만 둔화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8월(3.4%) 이후 9월(3.7%)에서 10월(3.8%) 상승세를 보였다가 11월(3.3%) 하락했다.

이는 7월 이후 근원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높은 원자재 대외의존도로 인해 2차 파급효과(second-round effect)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할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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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최근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과 전문가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3.4%, 3.0%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물가 기대의 과거지향적 성향을 고려할 때 이는 최근의 물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의 정보를 활용해 형성되는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은 물가상승률 둔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에 한은은 과도한 피벗(Pivot·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과 11월, 12월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당초 전망보다 앞당겨진 내년 2분기 중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의 기대와 달리 더 오랜 기간 긴축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시장의 기대와 엇갈린 통화정책 결정이 나올 때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수행 방침을 공표함에 따라 시장 예상치에서 벗어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단기간에 코로나 이전의 저금리 환경이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연준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발표된 내년 말 금리예상치(중간값)가 0.5%포인트(5.1→4.6%) 떨어진 데 대해 "점도표상 낮아진 금리도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고, 중장기적으로 2010년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인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며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대응 등 이런 전반적 상황에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렵지 않겠냐 그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