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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내년 갚을 돈 33조… 당분간 고객혜택 확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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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내년 갚을 돈 33조… 당분간 고객혜택 확대 어려울 듯

7개 전업카드사, 차입부채 잔액 100조 원 중 33% 내년 만기
이자부담만 ‘3조 원’ 넘어설 듯…‘무이자 할부’ 재개 어렵다

비용부담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고객 혜택 축소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비용부담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고객 혜택 축소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금리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만기도래한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규모가 무려 3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도 3조 원이 넘게 추산된다. 카드사들은 그간 비용절감을 위해 무이자 할부 등 고객 혜택을 축소하는 긴축경영을 지속해 왔는 데, 새해에도 이런 기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용평가회사 한국기업평가 분석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차입부채 잔액(금융기관 차입금 제외)은 10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중 33%인 33조 원이 내년 만기가 도래한다.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또 재발행을 통해 자금을 상환해왔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발행 비용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한기평이 내년 카드채 신규발행금리를 올해 하반기 평균인 4.6%로 가정했을 때 만기도래 평균금리와 차이를 약 1.5%p로 추산했다. 만기도래분을 갚기 위해 더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한기평은 차입부채 만기도래분 차환만으로도 이자비용 부담은 2500억 원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3분기까지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2조7800억 원 수준이다. 당장 소비자 혜택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카드사들은 고금리 기조에서 비용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해왔다. 작년 11월에만 해도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가 최대 6~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으나 현재는 6개월 무이자 할부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와 특정 개월에만 무이자를 지원하는 ‘부분 무이자’ 할부가 자리 잡았다.

올해 카드 이용액이 늘어났음에도 카드사들의 실적은 좋지 못하다. 지난 3분기 기준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9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전업 8개 카드사의 합산 당기 순이익은 73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연체율이 악화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없으니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카드사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현재 소비자들의 혜택 확대를 논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내년 카드사 업황 개선 키워드로 ‘영업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금리 수준이 향후 낮아진다 하더라도 고금리 도래 전 발행한 여전채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 부채 차환 등에 따른 조달비용이 내년에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내년 카드업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