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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이 온다”…보험사 CEO ‘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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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이 온다”…보험사 CEO ‘세대교체’ 바람

디지털에 능숙, 변화에 익숙…경영일선 대거 등판

보험사 CEO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장(왼쪽부터).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 CEO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장(왼쪽부터). 사진=각 사
우리나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에 1970년대생이 몰려오면서 연령대가 대폭 낮아지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만 46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CEO 자리에 오르는 깜짝 발탁으로 업계가 놀라기도 했다. 통상 보험업계는 경험이 많은 인물을 CEO로 선임해 안정적인 경영을 모색해 왔는데, 최근 이런 기조가 깨질 조짐이다. 보험사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전환 등 변화에 능숙한 젊은 인재를 최전선에 앞세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사를 단행한 보험사들이 1970년대생들을 CEO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 중 최연소 CEO는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다. 김중현 대표는 1977년생으로 만 46세의 젊은 인재다. CEO에 오르기 전까지 메리츠화재에서 자동차보험팀장과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보험업계 최고 연장자인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1958년생)과는 무려 19살 차이다.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도 1970년대생으로 젊은 CEO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1972년생인 김영석 대표는 1969년생인 강태윤 전 대표와 3살 차이가 난다. 김 대표는 교보라이프플래닛 합류 이전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 EY한영에서 카카오뱅크 설립을 돕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울러 보험 오너가 자녀들도 경영 일선에 등판하면서, 최연소 경영자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 씨를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전무로 선임했다. 1986년생인 정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정 전무는 현대 계열사가 출연한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서 잠시 일한 후 2012년 루트임팩트를 설립해 창업가로 나섰다. 루트임팩트는 ESG 경영과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1985년생으로 만 38세의 젊은 30대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팀장으로 입사해 1980년대생 보험사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업계에 발을 들였다.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쳐 현재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한화생명의 해외 시장 개척을 담당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씨도 교보생명의 디지털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1981년생인 그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지점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5년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교보정보통신에서 디지털 혁신(DX) 신사업팀장, 디플래닉스 디지털 전략 총괄 등을 거친 후 지난 4월부터 교보생명 그룹 데이터 전략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 밖에 세대교체에 따라 업계 전반적인 CEO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다. 이문구 동양생명 신임 대표(1965년생)는 전임 저우궈단 대표보다 6살 어리다. 삼성화재 대표인 이문화 삼성생명 사장(1967년생)도 전임 홍원학 사장보다 3살 아래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O들이 한층 젊어지면서 디지털 전환 등 주요 역점 사업이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CEO 연령이 낮아지면서) MZ세대에 대한 이해도 높아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전반적인 조직 분위기가 젊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