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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사임당…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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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사임당…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 67.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낮은 환수율 탓에 '찍어내면 모두 금고나 장롱 속에 숨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던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거래가 활발해 진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현금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은행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67.1%를 기록했다. 환수율은 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로,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한 해 동안 한은은 약 21조1000억원 규모의 5만원권을 발행했는데, 환수된 금액은 1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67.1%의 환수율은 통계 작성 이후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년 전인 2022년(56.5%) 보다는 무려 10.6%p 높아졌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8년 67.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019년 60.1%로 소폭 줄었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4.2%, 17.4%로 쪼그라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022년에는 56.5%로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거래 회복에 따라 화폐 환수 경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음식숙박업과 운수업, 여가서비스업 등 현금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화폐유통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리가 오르면서 화폐를 금고에 보관하는 것보다 은행에 맡겨 이자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었다. 한은 기준금리는 2021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무려 3%p 올랐다.

이장원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과장은 "환수율은 대면거래 활발과 예금금리가 상승에 예적금 수요가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카드나 페이 등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환수율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