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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실적] 4대 금융지주 순익 16조 전망… "상생금융·부동산PF 부실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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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실적] 4대 금융지주 순익 16조 전망… "상생금융·부동산PF 부실이 변수"

에프앤가이드, KB금융 4조8335억·신한금융 4조5836억 전망
올해 변수는 'ELS 배상'… 금감원 배상기준안이 실적에 영향

주요 시중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시중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연간 순이익이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의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은행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일부 부담이 됐다.

올해는 판매액이 15조9000억원에 달하는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023 연간 당기순이익은 15조9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3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 KB금융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4조8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아올 전망이다. 다만 상생금융 지원과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일부 부담을 안게 됐다. 국민은행이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의 상생금융을 지원하면서 국내 금융지주 사상 첫 ‘5조 클럽’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뒤이어 신한금융은 4조583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3조5959억원, 우리금융은 2조8943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초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생금융 비용 중 60~80%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권에서는 공통 프로그램 등 상생금융 지원액의 80%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희망퇴직 비용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비용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보 부도시손실률(LGD) 기준이 강화되면서 추가적인 충당금도 적립될 예정이다.

또한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은 태영건설에 PF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 신한은행은 PF대출 436억원과 단기차입금 200억원, 하나은행은 PF대출 169억원과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총 3575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실적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평균 NIM은 0.0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약 0.06~0.07%포인트 하락해 타행들보다 마진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조7354억원에서 1조9225억원으로 10.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 KB금융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71.4% 급등한 4725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에 크게 뒤처진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70.5% 상승한 6180억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6.1%, 42.7% 감소한 5278억원, 3042억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일회성 요인으로 평가된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부 은행의 경우 4분기 중 상생금융안 비용을 100% 반영할 예정인 반면 몇몇 은행은 약 80%에 해당하는 공통 프로그램을 4분기 중, 20%에 해당하는 자율 프로그램은 1분기 중 반영할 계획”이라며 “2023년 4분기 중 대부분의 상생금융안 관련 비용을 반영할 예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5조9000억원에 달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는 1월 8일부터 첫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올해 들어 19일까지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원 중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판매사를 중심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한 후 배상기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중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은행별 연간 NIM이 0.03~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3~4분기 고금리 정기예금 조달이 많아 상대적으로 조달 리프라이싱 효과가 금리 인하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