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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쟁탈전①] 보험 실버산업 잇단 진출… 상조업체와 격돌 '시장 파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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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쟁탈전①] 보험 실버산업 잇단 진출… 상조업체와 격돌 '시장 파이 커진다'

보험업 정체 ‘타개’…삼성생명 등 6개사 요양업 진출 채비
연평균 15.6% 성장…상조업도 시니어케어 신사업 낙점

보험사와 상조업계가 신사업 영역으로 일제히 시니어 시장 진출을 선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와 상조업계가 신사업 영역으로 일제히 시니어 시장 진출을 선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보험회사와 상조업체들이 시니어를 사로잡기 위해 실버산업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실버산업을 신규 먹거리로 낙점하고 아직 영세·개인사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을 크게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본업 부진을 벗어나려는 보험사와 사업역량을 강화하려는 상조업이 실버시장에서 맞붙으면서 이종산업 진출을 통한 생존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와 상조업계에 따르면 실버산업에 진출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6개사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실 내 시니어리빙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그룹 내 요양시설인 노블 카운티를 활용해 노인 돌봄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버산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KB라이프생명은 작년 KB손해보험으로부터 실버산업 전문 자회사인 골든라이프케어 지분을 양도받고 현재 총 4곳의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도 은평구와 하남에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요양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생명도 요양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이 실버산업에 주목하는 배경은 본업 정체로 인한 신규 수익원 발굴 목적이다. 국내 보험산업 성장성은 경제성장률 하락, 인구구조 변화 등과 맞물려 정체된 상황이다. 생명·손해보험업계 모두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1990년대 경제성장률을 웃돌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경제성장률과 유사하거나 혹은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이 개발이 덜 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은 인구 고령화의 진전으로 시장 규모와 이용자 수 모두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8년 8조 원에서 2022년 14조5000억 원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15.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택 간병 니즈로 재가요양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가운데 시설요양의 경우 서울 등 도심지에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대형 상조업체 역시 실버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상조업계도 시니어 사업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실버산업 주도권 싸움은 같은 업권 내 보다는 이종산업간 경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보람상조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은 실버케어와 요양산업과 밀접한 관계인 만큼 이와 관련한 서비스 신규 개설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올해 시니어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통해 실버케어 산업을 상조 서비스에 연계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도 전국 대형 병원들과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맺어 간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양병원 비교견적 및 장기 요양 등급 컨설팅, 간병인 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시니어 케어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요양시설과 헬스케어서비스, 여행서비스 등을 통해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교원그룹 내 교육, 렌탈, 여행, 호텔 등 다양한 사업 부문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차별화한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 업권 모두 시니어 시장과 연관성이 깊다 보니 진출영역이 겹치는 것 같다”며 “보험업계 경우, 규제도 있고 아직 초기단계다 보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