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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세... 1분기 대규모 회사채 발행 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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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세... 1분기 대규모 회사채 발행 줄 잇는다

우호적 시장에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시도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다. 사진=인포맥스, 하나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다. 사진=인포맥스, 하나증권


연초부터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고금리 투자 기회라는 인식에 개인과 기관이 회사채에 주목하면서 강한 매수세로 회사채 시장이 흥행이다. 기업들은 최근 최저로 낮아진 시장금리와 매수세에 힘입어 미뤄왔던 회사채 발행을 쏟아내면서 1분기 회사채 시장이 양호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회사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 2월에도 막대한 양의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부동산PF 부실 사태 이후 크게 벌어진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투자심리 개선으로 다소 좁혀지면서 고금리로 자금조달을 미뤄왔던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2월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3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거의 절반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신용등급 AA급 이상이 발행 회사채를 우량채로, A+급 이하는 비우량채로 분류한다.

이달 5일 하나에프앤아이(A0)가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LX하우시스(A+), SK스페셜티(A+), 이지스자산운용(A-), 한국토지신탁(A0/A-), 녹십자(A+) 등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연달아 채권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신용등급 AA0)은 8000억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채 차환(증권을 새로 발행하여 얻은 돈으로 이미 발행된 증권을 상환하는 일) 필요성이 큰 만큼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연중 내내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는 46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금리인상기에 기업들이 고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짧은 단기채 위주로 자금조달을 해 왔던 데다가, 2019~21년중 저금리를 배경으로 대규모 발행(연평균 44조원)된 회사채의 만기(주로 3~5년)가 올해 집중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급 수요가 큼에 따라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공기업 채권 발행 규모도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다. 공기업은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해 발행 규모에 따라 회사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상 공기업들은 연간 발행 승인을 받은 2월 이후 회사채를 발급하는데 올해 만기 도래 규모가 18조6000억원으로 예정돼 있고 또 한전채나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의 채권 발행 압력도 올해 높게 유지될 전망에 따라 올해도 전년도보다는 규모가 적겠지만 큰 규모의 채권 발행이 예상된다.

부동산PF 부실 문제가 4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전에 회사채를 발행해 불확실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저신용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업 실적 악화와 부동산 PF 등 신용위험이 남아있어 올해 상반기 중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1월 발행된 일반회사채(금융채·주식 관련 채권·옵션부사채 등 제외) 규모도 10조6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이마트(신용등급 AA-)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당했음에도 채권을 완판하면서 비우량채 회사채 발급이 힘을 얻었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될 경우 A+급이 된다. 이마트의 회사채 완판은 비우량 채권 발급이 흥행할 것이라는 청신호로 해석됐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