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67.8원…전거래일比 5.5원↑
상호관세 유예 종료에 불확실성 확대
상호관세 유예 종료에 불확실성 확대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봉합으로 130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관세 불확실성으로 장중 1370원까지 올라섰다. 만약 고율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62.3원)보다 0.4원 오른 1362.7원에 개장했다가 이후 오전 11시 35분쯤 1369.9원까지 올라 1370원대로 올라서는가 했더니 다시 내려 등락을 거듭한 뒤 1367.8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각국에 관세 관련 공문을 보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1시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소위 '상호관세'의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당분간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호관세가 부과될 경우 완만히 둔화되고 있는 미국 경기 충격이 커질 우려가 있어 달러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호관세 추가 유예의 경우 달러화 추가 하락은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미국과 한국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불리한 협상을 나타낸다면 원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금융·외환시장이 이미 높은 관세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해온 만큼 관세율을 낮추며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전후로 한 각종 뉴스 흐름이 달러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를 좌우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시한을 재차 유예한다면 달러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되지만 주요 교역국에 대해 고율 관세율을 복원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달러화는 강세 반전할 공산이 높다"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9일 관세 유예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가 주요 교역국을 압박하면서 아시아 증시 투심이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이에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적극적인 매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수입업체 결제,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재개로 인한 환전 수요 등 역내 수급이 매수 우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