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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손해율 상승 실적부진 우려… 생보는 투자수익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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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손해율 상승 실적부진 우려… 생보는 투자수익 선방

車보험·대형 화재 사고 등 비우호적 환경 지속
투자수익 구조 안정적…생보사 실적 방어 성공
관세·금리 리스크…하반기 실적 부진 지속할 듯
2분기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사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분기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사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연합뉴스
2분기에도 국내 보험업계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등 대형 사고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금리인하기에도 상대적으로 투자수익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보험사 8개사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조491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한 것 분석됐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0.2%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손해보험사는 12.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에도 생보사 실적은 10.9% 감소한 데 비해 손보사는 19% 급감해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생보사의 경우 비교적 선방할 거란 관측이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이익이 각각 50%, 11.2% 순익 증가가 예상되며, 삼성생명도 1.8% 소폭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투자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생보사들은 손보사 대비 실적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손보사는 일찍부터 실적 부진이 기정사실화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이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한 249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분기에도 57.4% 급감한 데 이은 2분기 연속 부진이다. 실손보험 비중이 높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DB손해보험 역시 16~19%대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9%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대형 화재로 인한 손해도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약 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은 10~51% 수준의 실적 감소가 전망되며, 삼성화재만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수준의 순익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4.8%)에 그칠 것으로 봤다. 삼성화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보험 포트폴리오와 건전한 손해율 관리가 주효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는 것도 손보사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대형 손보사 5개사의 4월 평균 손해율은 85.1%로, 전년동기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손해율 82%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어 이를 초과하면 실질적으로 적자에 해당한다. 외제차 부품비 인상, 야외활동 증가, 보험료 인하 기조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장기보험 역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예정이율과 실제 수익률 간 격차가 커져 예실차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감소와 손실계약 비용 인식도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보험사 실적 부진은 하반기 내내 개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과 부품·자재 수입단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및 화재보험의 손해율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장기투자성 상품을 보유한 생보사들은 금리 인하 장기화 시 역마진 확대와 계약 해지율 증가 등 재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