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 적자 규모가 작년 수천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할 전망이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토담대에 대해 부동산 PF에 준해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관리하면서 충당금이 1.5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토담대는 부동산 PF 사업에서 시공·인허가 전 자금을 조달하는 브릿지론과 사실상 유사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담대는 일반 기업대출로 분류돼 충당금 적립률이 낮아 저축은행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당국은 토담대에 대해서도 PF 대출 수준으로 적립하도록 지도하고, 작년 결산 시 이를 반영했는지 현장 점검도 실시한 바 있다. 토담대를 PF 대출 수준으로 취급함에 따라 일반 대출로 취급했을 때보다 충당금을 약 50% 늘려야 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경영공시를 취합한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자산건전성별로 분류하면 정상 5조7300억 원(51.4%), 요주의 4조7144억 원(42.3%), 고정 6106억 원(5.5%), 회수의문 398억 원(0.36%), 추정손실 566억 원(0.5%) 정도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토담대 규모 15조 원에 3분기 자산건전성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대입해 추정하면 일반 기업대출 기준 적용 시 7762억 원을 쌓으면 되지만 PF 대출 기준 적용 시 1조1504억 원, 약 1.5배를 적립해야 한다.
충당금 적립규모가 커지면 저축은행 수익성 개선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들의 기업설명 자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906억 원 순손실로 전년 218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각각 지난해 132억 원, 491억 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이 토담대를 PF 대출 수준으로 취급함에 따라 일반 대출로 취급했을 때보다 충당금을 약 50% 늘려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경영공시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자산건전성별로 분류하면 정상 5조7300억 원(51.4%), 요주의 4조7144억 원(42.3%), 고정 6106억 원(5.5%), 회수의문 398억 원(0.36%), 추정손실 566억 원(0.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토담대 규모 15조 원에 3분기 자산건전성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대입해 추정하면 일반 기업대출 기준 적용 시 7762억 원을 쌓으면 되지만 PF 대출 기준 적용 시 1조1504억 원, 약 1.5배를 적립해야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충담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