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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 1.5조…전년比 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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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 1.5조…전년比 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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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부실 사태로 UBS에 합병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제외한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당기순이익은 1조556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1조8730억원으로 41.7%(5510억원)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3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33개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0%(884억) 오른 1조55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영업축소로 일시적으로 4536억원의 거액손실이 발생한 CS서울지점을 제외한 수치다.

UBS와의 합병으로 지점명이 변경될 예정인 해당 지점을 포함할 경우 전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1%(3903억원) 감소한 1조1028억원이다.

CS를 제외한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이자이익(1조2323억원)은 자금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대비 18.7%(2838억원) 감소했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은 주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 국공채나 대출 등으로 운용하는데 지난해 국내금리에 비해 해외 조달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다.

유가증권이익과 외환·파생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1조8730억원으로 같은 기간 41.7%(5510억원) 늘었다.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등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전년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이익은 1조315억원으로 1년 새 2조4563억원 증가하며 이익으로 전환됐다. 전년도에는 급격한 금리상승 때문에 1조4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말 시장금리 하락으로 국공채 등에서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1조6506억원) 증가했다.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와 거래규모 감소로 파생부문 이익이 4조5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신 외환부문 손실규모는 2조8500억원 축소됐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통상 현물환 매도, 선물환 매수 포지션에 따라 환율상승시 외환부문은 손실, 파생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조42억원으로 전년(8726억원) 대비 15.1%(1316억원) 늘었고 충당금전입액은 613억원으로 전년(496억원) 대비 23.7%(117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CS를 제외하고 전년도와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지만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거래가 많은 영업구조상 향후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대내외 경기둔화 추이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예기치 못한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관리와 충실한 자본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