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주환원을 밀어붙이고, 은행은 상생금융과 ELS 배상 지출이 늘어 부담이다.
더블배당의 기대감과 함께 은행주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은행의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은 앞으로 대규모 민생금융을 출연하고, ELS 배상을 마무리 짓는 등 대규모 지출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은행이 부담해야하는 상생지원 규모는 역대 최대다. 18개 은행이 순이익에 따라 배분해 부담하게 된다. 각 5대 은행의 부담액은 KB국민은행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NH농협은행 (2148억원) 순이다.
이번 홍콩 ELS 배상액도 만만치 않다. 이번 홍콩 ELS판매규모 수준은 KB국민(7조8000억), 신한(2조4000억원), NH농협(2조2000억원), 하나(2조원), 우리(400억원) 순이다. 상반기에만 KB국민(4조7447억), 신한 (1조3329억원), NH농협(7380억원), 하나(7330억원), 우리(367억원)이 도래한다.
지난달 말 기준 홍콩H지수 ELS 누적 손실률은 투자 시기별로 다르지만 어림잡아 50% 안팎이다. 손실배상도 투자자별로 다르겠지만 금융권 평균 35~40%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손실배상율이 평균 34~37% 사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상반기 손실을 50%로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하면 각사의 배상액은 KB금융(9489억원), 신한(2666억원), NH농협(1476억원,) 하나(1466억원), 우리(73억원) 수준이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KB국민(3조2615억), 신한(3조677억원), 하나 (3조4766억원), 우리 (2조5159억원) NH농협 (1조7805억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4대 은행 부실채권은 2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KB국민 8716억원, 신한 5575억원, 하나 5938억원, 우리 3922억원이다.
이에 무디스 올해 국내 은행의 평균 자산수익률이 0.5%~0.6%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렇듯 대규모 지출을 앞둔 은행들의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까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이 이번 주주총회에 결산배당을 승인받게 된다면, 지급할 총액은 1조7906억원에 이른다. 각 사별 주당 결산 배당금과 배당금 총액은 KB금융 1530원(5794억원), 신한금융 525원(2692억원), 하나금융 1600원(4608억원), 우리금융 640원(4812억원)이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