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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닫히는 지갑"…지난해 카드사용액 증가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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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닫히는 지갑"…지난해 카드사용액 증가율 '뚝'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등을 포함한 전체 하루 카드 결제액은 3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이미지 확대보기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등을 포함한 전체 하루 카드 결제액은 3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


고물가·고금리로 민간 소비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일평균)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경제가 성장하면 신용카드 결제액도 증가하는데 가계 소비여력이 금융위기, 코로나19 만큼이나 악화됐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등을 포함한 전체 하루 카드 결제액은 3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조1080억원에 비해 6.2% 증가한 수치로 이용금액의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율은 2022년(12.7%) 보다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경제가 성장하면 신용카드 결제액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증가율이 반토막 났다는 것은 가계의 소비여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실제 민간소비 증감률은 2021년 6.2%에서 2022년 8.7%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5.3%(잠정치)로 낮아졌다.

민효식 한은 결제안정팀 과장은 "민간 소비 회복 모멘텀 약화로 전년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결제 형태별로 보면 대면결제 이용규모(일평균)는 1조7550억원으로 1년 전 보다 6.6% 증가했다. 비대면 결제 이용규모는 같은 기간 5.6% 늘어난 1조1630억원이었다.
접근 기기별로 보면 같은 기간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규모(일평균)는 1조4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로 증가했다.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는 같은 기간 1.9% 늘며 1조443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결제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2019년 38.6%에서 2020년 44.1%, 2021년 47.1%, 2022년 48.4%에서 지난해 50.5%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