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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닛케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ELS 손실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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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닛케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ELS 손실위험"

2024년 2월 15일 도쿄의 한 행인이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시세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15일 도쿄의 한 행인이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시세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당분간 ELS 발행이 부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닛케이225와 S&P500 등의 주요 국외 주가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들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ELS에도 증권사의 손실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4만414.4포인트, 5218.2포인트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으며, S&P500은 올해 1월 최고치를 경신한 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두 지수가 홍콩 H지수와 같이 급락하면 관련 ELS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홍콩 H지수는 5678포인트를 기록해 고점이었던 2021년 2월 17일(1만2229포인트)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최근 ELS 투자자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과 은행권의 ELS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해 당분간 ELS 발행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ELS 발행 잔액이 작년 말 35조원에서 올해 말에는 20조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아직은 ELS 발행자금의 운용,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2020년 7월 파생결합증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증권사의 현금성 자산과 외화 유동성이 확충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러한 ELS 시장 위축은 ELS 발행 의존도가 높은 일부 증권사의 영업 위축,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퇴직연금시장 성장 등으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이 늘고 있어 이러한 ELS 발행 급감에 따른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