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도 서울에서 집을 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는 아파트 100채 중 94가구를 살 수 없는 수준이다.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6.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0)보다 올랐지만, 10년 전인 2013년(27.4)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55.0이었다. 전년(47.0)보다 8.0포인트(p) 상승했다.
매년 연도별로 산출되는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과 자산을 활용해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의 '표준대출'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 범위를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55.0인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전체 100채의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55번째 아파트까지 구입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최초 통계 작성 당시 64.8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2021년 44.6까지 떨어졌다가 2년 연속 반등했다.
지역별로 세종은 2022년 50.4에서 지난해 43.7로 하락했다. 전국 중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내린 지역이었다.
경기(44.4)와 제주(47.4)에서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2가구 중 1가구에 못 미쳤다.
이어 부산(50.7), 인천(52.3), 대전(58.1), 대구(65.1), 광주(68.3), 울산(73.8), 충북(80.4), 전북(82.7), 강원(84.7), 충남(87.7), 전남(87.9), 경북(91.6) 등 순이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가격이 낮아지고 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났고 실질 소득도 다소 늘었다"며 "세 가지 변수가 함께 작용해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