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줄고 임금이 상승하는 점도 고금리 장기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나홀로 호황, 지정학적 위험 확대,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장기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범위하게 정치적 지정학적 상황이 변하면서 통화 정책의 공간이 좁아지고, 노동인구가 줄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장기적으로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 전쟁, 팬데믹 등의 대형 사건이 터지고 글로벌 경제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역 무역이 더욱 명확하게 분열되는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러-우 전쟁 이후 미 달러의 무기화에 대한 반발이 생기는 등 기존의 국제 통화시스템의 조율 기능은 약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대의 지속적인 강력한 임금 상승은 탈세계화와 고령화 저출산 등 인구 통계학적 요인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야기하고 어떻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반대로 다수의 국가가 한꺼번에 노령화에 직면하고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Z-세대의 청년실업률은 수십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의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최근 전년 대비 13%를 기록한 반면, 25세에서 54세 사이의 근로자들은 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0~40여 년에 비해 인플레이션은 평균적으로 100~150bps 정도 더 높아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의 지배적인 경향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위험 사이의 순환은 계속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금리의 '저점'과 '고점'은 더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대에는 2% 인플레이션이 상한이자 목표였지만, 향후 인플레는 2~3%가 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맞춰서 인플레 통제에 집중했던 중앙은행 정책도 보다 더 유연해지며 과거보다 높아진 인플레의 수준을 인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이 나홀로 호황을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연말이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도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