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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외식 인상에 가스요금까지 ‘서민 물가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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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외식 인상에 가스요금까지 ‘서민 물가부담’ 가중

매년 5월1일 산업통상자원부 천연가스 공급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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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식료품, 외식 물가에 이어 가스요금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민의 물가부담이 가중될 위기에 처했다.

여름 특성상 난방 수요가 적어 체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지만, 가스 사용이 많은 식당의 비용부담 증가가 다시 외식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과 전력·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기요금은 동결하지만 가스요금을 올릴 것으로 보여 물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10% 안팎으로 단계적 인상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 공급비는 매년 5월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천연가스 공급비 조정기준 관련고시에 따라 조정된다. 총선 이후으로 미루어졌던 가스공사 요금 인상이 진행되며,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부가 공급비 조정 인상을 결정하고 정부 내 협의가 이루어지면 이르면 다음 달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다.

정부와 에너지 업계는 꾸준히 가스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2022년 4월 이후 총 5회에 걸친 가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 폭등해 원가보상률이 78% 수준에 그쳤다.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며 발생한 손해를 기록해 둔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 13조7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부는 가스요금이 인상되더라고 겨울철 10분의 1 수준인 여름철 적은 난방 수요로 당장 서민이 직접 체감하는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만 가스사용이 많은 외식업계의 가중된 부담이 다시 외식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외식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을 고려해야한다며 속속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2년 9월 9.0%를 기록한 후 서서히 둔화돼 3.4%를 기록했지만 2021년 6월 이후 계속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3.1%)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비빔밥 (3월 상승률5.7%),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식사비(5.1%), 햄버거(5.0%) 등이 한달 사이 5% 넘게 가격이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어 4개 분기 연속 동결 중인 전기요금도 하반기(7~12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높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나섰다. 정부는 4월말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식료품업계를 만나 가격 인상을 늦춰달라 요청하고 있다. 또한, 전기요금 및 수도권 지하철요금 등의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