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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카드 해외카드 전쟁… '공항 라운지 혜택'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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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카드 해외카드 전쟁… '공항 라운지 혜택'이 갈랐다

3월 해외결제 이용액, 하나카드 줄고 신한카드 늘어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출시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에서 하나카드를 바짝 따라잡았다. 사진=신한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출시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에서 하나카드를 바짝 따라잡았다. 사진=신한카드


해외여행 붐이 확산되면서 해외카드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후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부문에서 부동의 1위였던 하나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지난달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에서 36%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하락의 이유로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약진을 꼽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3월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개인 고객 기준)은 105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1231억1500만원)과 비교해 176억3500만원 감소한 규모다. 신한카드의 3월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820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621억5500만원)에 빈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올해 1월 부터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해외결제액이 크게 올라온 것은 '신한SOL트래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지난 2월 14일 출시된 이후 두달 만에 발급 50만장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SOL트래블 체크카드가 빠른 시간안에 이토록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OL트래블 카드는 ‘연 2회 전세계 라운지 무료 이용’이라는 독보적인 혜택에 더해 일본 3대 편의점과 베트남 그랩, 미국 스타벅스서 각각 5% 할인을 제공한다. 무료 환전 기능에 플러스α로 추가 혜택을 제공한 전략이 대중의 구미에 맞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하나카드는 환전 가능 통화를 41종으로 늘리고 ‘트래블로그’에 연결 가능한 계좌를 전 은행으로 확대하는 등 '환전'과 '확장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시 가장 유용하게 쓴 카드 혜택은 ‘공항라운지 무료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42.8%의 소비자가 공항라운지 혜택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라운지 무료이용’ 혜택은 기존에는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에만 탑재됐던 기능으로 이번에 신한카드가 해외여행 체크카드에 탑재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신한카드는 최근의 약진에 힘입어 지난 19일에는 SOL트래블 체크카드에 ‘부족금액 자동결제 서비스’를 추가하고 22일에는 싱가포르 관광청과 마케팅 협약을 통해 항공권과 호텔 할인 혜택 추가를 추진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간 해외여행 체크카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각 개별 카드의 혜택의 차별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통화에 대한 환전 수수료 100% 우대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기타 혜택을 담은 카드들이 줄줄이 출시되는 중이다.

하나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NH농협카드도 올해 하반기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카드까지 뛰어들면서 국내 은행계 카드사들 모두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