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CEO돋보기] ‘금융·정책’ 섭렵한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저출산 보험 강화

공유
0

[CEO돋보기] ‘금융·정책’ 섭렵한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저출산 보험 강화

‘재무부 관료’로 공직생활 시작…금감원·금융위·증선위 두루 경험
온화한 성품의 리더…윤 정부 초기 금감원장 하마평 오르기도
우리나라 ‘전자증권 안착’ 1등 공신…앞으론 저출산·고령화 대응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사진)이 작년 말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보협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사진)이 작년 말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보협회 제공.
경제관료 출신의 ‘금융통’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1964년 충청남도 서산에서 태어났다.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관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직생활 중 잠시 미국 유학을 다녀온 적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과장직을 맡다가 금융감독원으로 분리된 이후 금융위원회로 이동해 과장, 국장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작년 말 제55대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2월22일까지다.

재작년인 5월24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한때,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다만 이복현 전 부장검사가 금감원장으로 임명돼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병래 회장은 30년 가까이 금융정책 당국에서 근무한 금융정책 전문가다.

금융감독뿐만 아니라 보험, 자본시장, 금융정책, 금융서비스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온화한 성품을 지닌 리더로도 유명하다. 금융당국 재직 당시에도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손보업계에서도 당국과 업계 간 원활한 소통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예탁결제원 사장 당시 우리나라 ‘전자증권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 제도는 증권 실물을 발행하지 않고 증권의 발행, 유통, 권리 행사 등 증권 관련 사무를 전자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제도 도입 이후 실물증권 발행 비용과 위조·분실 위험이 감소해 거래 안전성 제고뿐만 아니라 모든 거래의 추적이 가능해져 탈세 등 방지에도 기여했다.

□손보사 ‘사회안전망’ 기능 중요…저출산·고령화 대응 총력


이병래 회장은 취임 이후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관련 보험상품을 강화하고, 고령층 보험상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는 손해보험의 책임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대응,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서비스 확립 등 4대 핵심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손보협회 측은 저출산에 대응해 실손보험에서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신규 보장하는 것을 검토한다. 현재 실손보험 표준약관상 임신·출산 관련 질환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임산부는 실손보험 외 별도 상품에 추가로 가입해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협회는 임신·출산 질환 관련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 급여의료비를 실손보험에서 신규 보장하는 방향으로 표준약관 개정을 추진한다. 약관이 정비되면 올해 중 보험사에서 관련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 자녀할인 특약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상품 판매를 활성화하는 안도 추진된다. 기존에는 자녀가 일정 연령 이하인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했는데, 앞으로는 자녀가 2명 이상 등 다자녀인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인구 고령화와 관련해서는 시니어 맞춤형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위해 건강보험공단의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추진하고 실버타운, 요양원 등 다양한 노인 요양·돌봄 서비스에 보험사의 시장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협회는 고령자의 실손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유병력자 실손 가입연령 확대, 고지사항 간소화 등 개편방안을 당국에 건의하고, 고령 금융소비자 콜센터 상담 시 지정인 대리안내 제도를 마련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의 보험상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보험산업의 마이데이터 활용 확대를 추진한다.

□약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

1964년생,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졸업,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제32회 행정고시 합격,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근무. 제16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제21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제55대 손해보험협회 회장(2023.12~)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