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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쇼크 털어낸 KB금융, 2분기 순익 사상최대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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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쇼크 털어낸 KB금융, 2분기 순익 사상최대 '깜짝 실적'

2분기 순이익 1.7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시장전망치 17% 넘게 '훌쩍'…깜짝 실적
리딩금융 탈환 가능성…연간 최대 실적 전망
반기 기준으로는 2.8조…전년동기比 7.5% 감소
상반기 7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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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1조7000억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주환원을 강화해 올해 상반기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주당배당금을 1분기(784원) 보다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조4989억원)보다 15.6% 늘은 것으로,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조491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65.1%나 증가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또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1조4748억원)을 17.5% 웃돈 '깜짝 실적'이다.

KB금융의 2분기 호실적은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진 데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의 고른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지주들의 1분기 실적은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를 반영하면서 전년대비 대폭 감소한 바 있다. 1분기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KB금융 8620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등으로 KB금융이 ELS 사태의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신한금융(1조3215억원)보다도 3000억원가량 적은 1조632억원에 그치면서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2조7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조76억원) 보다 7.5% 감소한 규모다.

이자이익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1분기(3조71515억원)보다 1.7% 늘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1분기(2.11%)보다 소폭 뒷걸음질 쳤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1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7.1% 감소했는데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인한 IB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금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6개 분기 연속 9000억원대 순수수료이익 달성하면서 이익체력은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은 인건비와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용도 절감했다. 50%를 웃돌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 36.4%로 지속적인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졌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2분기 5526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전년보다 25.7% 감소한 9810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계열사 별로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1분기(3895억원)에 비해 186.6%나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1년 전 보다 19%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연체율(0.28%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37%)은 전분기보다 0.03%포인트(p)와 0.04%p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대부분 실적이 개선됐다. KB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7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1% 늘었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3.1%와 5.1% 증가한 2898억원, 1166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784원) 보다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