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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가치 급락…인터넷뱅크 업계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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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가치 급락…인터넷뱅크 업계에 '불똥'

케이뱅크 몸값 척도인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에 '노심초사'
업계 맏형 흔들리면서 인터넷은행 업계 전반 타격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터넷은행 업계가 파장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돼 인터넷뱅킹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업계 1위이면서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가진 카카오뱅크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의 몸값 산정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2만1450원으로 시작해 장 초반 2만355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9% 내린 2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에는 1만9970원까지 내려 한때 2만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처럼 이틀 연속 카카오뱅크 주가가 출렁이는 데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김범수 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1시쯤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재판에서 김 위원장의 시세 조종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카카오는 현행법에 따라 10%를 초과하는 카카오뱅크 지분인 17.17%를 처분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업계의 맡형 격인 카카오뱅크가 흔들리면서 인터넷은행 업계에 미칠 파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 1위이면서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경쟁자의 악재라는 점에서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의 호재일 수도 있지만 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배구조 리스크에 까지 휘말리면서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의 몸값 산정의 중요한 척도로 쓰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에서 가장 먼저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IT기업으로서 성장성이 인정돼 높은 몸값을 받았다.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3배로 산출됐다. 하지만 주가가 큰 폭 내리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PBR은 1.68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좀 더 높은 PBR을 적용하더라도 몸값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와 제4 인터넷은행 인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카카오뱅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록 인터넷은행 업계도 일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없는 토스뱅크는 이번 여파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인터넷은행 업계 전반이 위축되면서 신사업 확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연내 제4 인터넷은행 인가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지만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 회의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은행 업계는 성숙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3사가 경쟁 관계라기 보다 공생 관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인터넷은행 선두주자이면서 가장 많은 인지도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흔들리면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