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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시점 척도' 연준 7월 FOMC 메시지 촉각…韓 10월 인하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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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시점 척도' 연준 7월 FOMC 메시지 촉각…韓 10월 인하 영향 줄까

美 연준 7월 동결 , 9월부터 인하 나설 가능성 높아
한은,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엔 금리 인하 나설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주요국 통화정책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번 7월 FOMC에서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오는 10월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번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0~31일(현지시각)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5.9%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89.7%)보다 5%포인트(p) 넘게 오른 수치로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우세해졌다.

다만, 9월 인하론은 더욱 힘을 얻으면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를 마치고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0.25%p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89.6%, 0.50%p 인하는 10.1%를 나타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0%였다.

사실상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마지막 금리 동결 이후 9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한국(연 3.50%)과 미국(연 5.25~5.50%)의 정책금리가 상단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2%p까지 벌어져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0.2%)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온기를 돌게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서둘러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물가지표가 모두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더 미룰 명분도 없어졌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9%), 5월(2.7%), 6월(2.4%) 등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데 이어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향후 물가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7월 2.9%로 집계돼 2년4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호조를 보임에도 물량보다 대부분 반도체 단가 상승에 의존 중인 만큼 하반기 성장 기여도는 축소될 것"이라면서 "내수 회복이 여전히 미약한 상황임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최근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에 따라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 당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너무 앞서나갔다"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당초 올해 8월에서 10월로 수정한다"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금리 인하 요건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망을 수정한 이유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 불균형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크게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