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핀테크 등에서 이커머스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한 선정산 대출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이 중단된 이후 모회사인 큐텐그룹의 다른 계열사 대상으로 선정산 대출 중단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온투업에서도 어니스트에이아이와 윙크스톤파트너스가 티몬·위메프 관련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핀테크에서는 스타트업 에스씨엠솔루션이 운영하는 판매자 맞춤형 선정산 서비스 셀러라인을 종료한 데 이어 비타페이(디에스솔루션즈)와 올라(올라핀테크) 등도 관련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 전날에는 온투업체 크로스파이낸스가 6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선정산 상품의 상환 지연을 공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셀러들의 유동성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금융감독원의 ‘7개 플랫폼 입점업체 정산대금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선정산 대출 총액은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정산 대출이 정상 상환(정산)되지 않으면, 연체 부담 등은 고스란히 셀러들이 떠안게 된다. 정산 책임이 이커머스에 있더라도, 대출금 상환청구권이 은행과 대출계약을 맺은 셀러에게 적용된다. 정산일에 온라인마켓이 정산하지 못하면 셀러가 대신 선정산(대출)을 갚아야 하는 구조다. 다만 소상공인 특성상 셀러들의 추가 대출도 쉽지 않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선정산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면서 공급망 금융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이미 선정산 대출을 받은 셀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