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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채권 평가익 급증… 생보사 순이익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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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채권 평가익 급증… 생보사 순이익 증가 전망

금리인하 전망에 보험사 2분기 실적 개선세

보험업계의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업계의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 2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했다. 금리인하 기대로 채권 가치평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보험사들의 순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생보사는 건강보험 등 제3보험 부문에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들은 순차적으로 상반기 실적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한화손해보험, 12일 동양생명, 13일 한화생명 실적발표를 실시했다. 오는 14일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메리츠금융지주) 등 주요 보험사들이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16일에는 삼성생명이 IR을 진행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주요 6개 보험사의 2분기 순이익은 약 2조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는 생보사들의 보험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평가가 상승해 투자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채권의 가치는 상승한다. 이로 인해 채권에서 발생하는 투자이익이 증가한다.

반면 손보사들의 2분기 실적은 자동차보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적으로 손보사 보험 영업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에 달하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계로 79.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77.2%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관련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연 1회씩만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이번 상반기에 대거 IR을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이번 상반기에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이유로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련된 정보 전달 필요성이 높아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회계제도의 변화로 인해 보험사들의 실적 논란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의 재무제표와 실적에 대한 해석이 복잡해졌고, 이로 인해 시장과 투자자들은 보다 명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도 기업설명회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주들의 환원 요구와 정부의 ‘밸류업 압박’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자신들의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보다 정확히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학회가 공동 주최한 보험 회계 세미나에서는 보험사들의 회계 처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었다. 한승엽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보험사들이 '집단적 도덕적 해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또다시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인데, 한편에선 회계 조작을 통한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