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잇따라 주담대 금리 인상하니
2금융권 금리 따라잡거나 역전하며 ‘가계대출 늘어'
1금융 대출 막히고 2금융 대출금리 상대적 유리해져… 수요 몰려
2금융권 금리 따라잡거나 역전하며 ‘가계대출 늘어'
1금융 대출 막히고 2금융 대출금리 상대적 유리해져… 수요 몰려

금융당국은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혹 떼러 갔다 혹 붙여 온 현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1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3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와 3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59~6.13% 사이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D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생명 3.59~4.94%, 한화생명 4.18~4.91%, 교보생명 4.23~5.44%, 삼성화재 3.68~6.13%, 현대해상 4.72~5.52% 등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주택가 3억원·대출액 1억원·대출 기간 30년·고정금리·아파트 담보대출을 조건으로 검색해 상품을 살펴본 결과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3.63~6.03%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94%~5.76%이던 주담대 금리 하단이 3% 중반대를 넘어서면서다.
금리 차가 이같이 좁혀진 이유는 최근 은행권이 대출 가산금리를 계속해서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당초 7월 시행으로 계획됐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두 달 후로 미뤄지는 사이 은행 대출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고,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속도 조절 주문이 내려오자 금리를 20차례 넘게 인상하다 보니 이 같은 역전현상을 마주하게 됐다.
이 때문에 주담대 수요의 2금융권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높은 소비자 예금 의존도, 리스크 반영 등으로 1금융권 은행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오래 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중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보험·중소금융 등 타 금융 업권으로 대출이 늘어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뾰족한 대책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