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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비위축 심각…카드 이용액·명품소비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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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비위축 심각…카드 이용액·명품소비 확 줄었다

고금리·고물가 등 불황 장기화…샤넬 등 명품 소비도 감소

뉴욕 5번가의 구찌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5번가의 구찌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지속적인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청년층의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 고물가로 20대 이하 연령층의 신용카드 이용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불황 장기화로 전체적인 명품 소비 또한 줄었다. 다만 자금력이 있는 고령층의 소비는 소폭 증가세를 보여 연령대별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빅데이터 활용'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0.8%에 그쳤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30대와 40대도 각각 0.3%, 1.4%씩 감소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50대 이상 고령층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연령대별로 명확한 소비 양극화가 나타났다. 50대 2.0%, 60대 7.1%, 70대 이상 1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명품 소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NH농협카드가 지난달 발표한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온라인 명품 소비는 이용 금액, 건수, 고객 수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2030세대 명품 소비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1분기와 2024년 1분기를 비교했을 때 이용 금액은 32%, 건수는 38%, 고객 수는 41%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의 이용고객수 감소가 각각 63%, 38%로 크게 나타난데 비해, 60대 이상의 경우 외려 소폭(3%) 증가했다.

이에따라 이용고객 연령 분포도 크게 달라졌다. 2022년 1분기에는 온라인에서 명품을 소비한 이용고객 중 42%가 20대 이하의 고객이었는데, 올 1분기에는 그 비중이 26%로 줄었다. 반면 40대 이상의 비중은 33%에서 47%로 크게 늘었다.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 백화점 명품 매출도 눈에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했다. 백화점 주요 명품 브랜드 20개사 중 11개사의 백화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찌 -24%, 버버리 -17%, 샤넬 -1% 등 주요 명품 브랜드 다수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이처럼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처음으로 시행했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명품 매출 감소세에는 2030 고객 매출 감소, 해외에서의 구매 증가, 예전에 비해 다소 주춤해진 외국인 매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소비 또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뷔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양식 업종 외식은 8% 감소했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같은 기간 뷔페와 양식 외식이 각각 9%, 4%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의 커피 소비에서는 가격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고가 커피 소비는 13% 감소한 반면 저가 커피 소비는 12% 증가했다.

최근 2030세대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고물가 사태와 소비침체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