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472.3원에 거래 마쳐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1년 전 보다 15%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1472.3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연말 종가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2시 기준 1472.3원에 올해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7일 기록한 장중 고점 1486.70원 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2023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1288.0원) 보다는 무려 184.3원(14.3%) 오른 수치다. 또 연말 종가 기준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기록한 1630.0원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올해 원·달러 환율은 4분기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9월 말 종가 기준 1316.80원이였던 환율은 10월 중 1392.20원까지 치솟더니 11월엔 14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2.3 계엄사태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환율은 12월엔 한 때 148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탄핵되면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이 발표되면 강달러가 더 강화될 수 있어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이 부각 시 원 ·달러 환율은 1500원대 초반까지도 오버슈팅할 수 있다"면서 "추가 상단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1일은 서울 외환시장 연말 휴장일이다. 내년 첫 개장일은 1월 2일로 첫 개장일은 기존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폐장 시간은 다음날 오전 2시로 동일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