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법 개정…4년마다 3월 첫 번째 수요일 동시선거
중앙선관위 관리감독 체제로 부정·비리 해소 의지
뱅크런·PF부실 딛고 '초심으로'
중앙선관위 관리감독 체제로 부정·비리 해소 의지
뱅크런·PF부실 딛고 '초심으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 중 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 지역 금고는 이날 첫 전국 동시 이사장 선거를 치른다.
지난 2021년 개정 새마을금고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지난해 1월 위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이 같은 직선제 시행 근거가 최종 마련됐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임기만료에 따른 이사장 선거는 해당 연도 3월의 첫 번째 수요일에 동시 실시한다. 이사장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내부 조직이 아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위탁관리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회는 1년 전부터 중앙선관위와 함께 선거를 위한 내부 교육을 진행해온 바 있다.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을 맡는 행정안전부도 상황실을 운영해 선거 상황을 감시, 지원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그간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시달려온 부정·비리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은 대의원을 매개로 한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다 보니 금품이 오가는 등 관련 비리에 취약했는데, 이번 선거부터는 중앙선관위가 운영부터 감독까지 총괄하면서 새마을금고 개입은 최소화된 것이다.
실제로 선거를 치르기 전 발생한 여러 부정부패도 선관위 차원에서 걸러졌다. 충북도선관위는 향응 혐의를 받는 입후보예정자를 경찰 고발한 바 있으며, 안양시동안구선관위, 전남도선관위는 유권자에 대가를 제공한 후보자를 각각 고발했다. 경남도선관위는 입후보예정자를 매수한 현 이사장을 고발했다.
새마을금고의 선거 방식 변화는 중앙회장 선출부터 이어졌다. 김인 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2023년부터 시행된 중앙회 직선제로 선출된 첫 중앙회장으로, 지역 금고 이사장들의 직접 투표로 뽑힌 인물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23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겪으면서 조직 내 부실을 제거하고 쇄신을 거듭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당기순이익은 2022년 1조5573억원 호실적을 냈으나 2023년 860억으로 급감, 지난해 상반기까지 1조2019억원 손해를 기록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계대출보다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하다가 건설업 경기 하강의 직격타를 맞은 탓이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를 감독 기관으로 모시고, 일정 규모의 새마을금고는 회계연도마다 1회 이상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등 관리 감독이 강화되는 한편 ‘초심 돌아가기’에 나섰다.
이사장 선출 방식에 변화를 준 이유와도 맞닿는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원만을 바라보던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며 “동시 이사장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완료해 새마을금고 가조와 회원의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합원은 직선제 시행 새마을금고에 이사장 투표를 하는 경우 관할 읍·면·동에 설치된 투표소에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신분증을 지참한 채로 방문하면 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