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이자이익 2% 개선됐으나…'은행 의존도' 높아
'4000억대' 동양·ABL생명 순이익 반영되면 그룹 실적 대폭 개선
매수가격배분(PPA) 절차를 거쳐 인수가 배분 확정
'새 이름' 주총 소집통지 전 6월 중 발표
'4000억대' 동양·ABL생명 순이익 반영되면 그룹 실적 대폭 개선
매수가격배분(PPA) 절차를 거쳐 인수가 배분 확정
'새 이름' 주총 소집통지 전 6월 중 발표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 흑자에 이어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가 성사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비이자이익 수익 강화와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주요 금융지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주 순익 뛰어넘은 은행…포트폴리오 변화 간절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3조249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2980억 원) 대비 약 1.5% 줄었다. 이 가운데 ‘당기순이익 4위’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575억 원으로 전년(3507억 원) 대비 2% 개선됐다.
다만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은 우리은행에 100% 이상 의존했다. 우리은행이 633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우리자산신탁·우리신용정보·우리FIS·경영연구소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적자를 낸 탓에 그룹 전체 순이익은 6156억 원에 그쳤다.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적이던 와중에,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비은행 강화가 본격 탄력을 받은 것이다.
우리금융 보험사의 새 이름은 정관 개정을 거친 뒤 주주총회 소집통지가 이뤄지는 오는 6월 중 결정·발표될 예정이다.
순익 4000억대 생보사 인수…4분기 손익부터 실적 반영
동양·ABL생명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4194억 원이다. 우리금융 보험사로 자리 잡은 뒤 현 규모의 순이익을 유지할 경우, 은행에 의존했던 연간 순이익 구조가 현 90% 수준에서 8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단순 계산된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두 생명보험사의 손익이 우리금융 실적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는 오는 4분기가 될 전망이다. 실사 마무리, 대금 납부, 주총 등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중 거래종결 할 것으로 우리금융은 계획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3분기 중 당기손익은 대상 회사의 이익잉여금, 우리금융의 자본으로 처리된다. 나머지 4분기 손익부터 그룹의 연간 실적으로 산입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분기보고서(연결)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ABL생명을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우리금융은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사들인 가격은 1조5493억 원인 데 비해 이들 생보사의 순 자산가치는 2조 원인 데 따라 발생하는 차익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매수가격배분(PPA) 절차를 거쳐 동양·ABL생명의 인수 가격 배분을 확정할 예정이다.
증권업 10년 만에 재진출, 이미 ‘흑전’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6억 원, 올해 1분기는 13억 원이다.
다만 오는 2034년까지 자기자본 5조 원을 달성해 ‘초대형 IB(기업금융)’ 인가 자격을 획득하겠다는 것이 우투증권의 장기 로드맵이라 갈 길은 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우투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455억 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증권사 포트폴리오 확보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증권 부분에 집중해서 새롭게 마켓 셰어(market share)를 늘리고 영업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