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통상 큰 변화가 없는 8~9월로 접어들면서 사상 최고 행진이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29일(현지시각) 사상 최고 행진이 멈춘 가운데 30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만 소폭 상승했지만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하지는 못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최근 4만5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 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만5014.04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9일부터 이틀 내리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반등하기는 했지만 28일로 끝난 사상 최고 행진을 다시 잇지는 못했다.
데드존
주식 시장의 상승 동력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퇴색 속에 약화하는 가운데 뉴욕 시장은 연중 주가 변동이 미약한 8~9월로 들어서고 있다. 이른바 데드존이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990년 이후 8월과 9월에는소폭 하락했다.
평균 하락률이 8월 0.3%, 9월 0.7%를 기록했다.
7월과 10~12월 흐름과는 딴판이다.
S&P500 지수는 1990년이후 7월과 10월, 11월, 12월에는 각각 평균 1% 넘게 올랐다.
7월 평균 상승률은 1.50%, 중앙값은 1.60%였고, 10월에는 평균과 중앙값이 각각 1.60%, 1.90%를 기록했다.
11월은 이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기간이다. S&P500 지수가 평균 2.50% 뛰었고, 중앙값으로는 상승률이 3.10%에 이르렀다.
산타랠리가 있는 12월에는 평균과 중앙값 상승률이 각각 1.40%로 같았다.
반면 8월과 9월은 저조했다.
8월에는 평균 0.30%, 9월에는 0.70% 하락했다. 중앙값은 다만 8월과 9월에 각각 0.40%, 0%를 기록해 상승세나 보합세에 무게 중심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7월
8월 시작하는 데드존 기간을 앞두고 주식 시장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의 깜짝 실적을 비롯해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의 기대 이상 분기 실적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탄탄한 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이으면서 S&P500 지수가 강한 상승세다.
S&P500 지수는 비록 이날 0.12% 내렸지만 이달 전체로는 3% 가까이 뛰었다. 1990년 이후 7월 평균 상승률 1.50%의 두 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이다.
지난 21일에는 사상 최초로 6300을 돌파한 뒤 28일까지 6거래일 내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 속에 올해 8% 넘게 뛰었다. 지난 4월 저점을 기준으로 하면 상승률이 30%를 웃돈다.
조정 임박했다
울프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크리스 세니옉은 29일 분석 노트에서 이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니옉은 주식 시장이 연일 신고점을 찍는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번 실적 시즌이 끝나고 나면 연중 주식시장 성적이 나쁜 8월과 9월로 접어들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니옉은 연준이 30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매파성 발언을 하면 이런 조정 모멘텀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연준이 섣불리 금리를 낮추는 대신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니옉은 이를 예상한 듯 연준이 미국의 탄탄한 경제 성장세와 관세 정책 후폭풍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좀체 떨어지지 않고, 이 때문에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금리를 끌고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