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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ReStart K금융 리더십] KB·IBK, 인도네시아 '리테일·중기금융 강화' 성장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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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ReStart K금융 리더십] KB·IBK, 인도네시아 '리테일·중기금융 강화' 성장궤도 올랐다

KB뱅크, 현지 실적 '288억 흑자'
사람이 직접 하다가 전산 시스템 도입
정교한 심사로 리테일 여신 증가 기대
"정상화 거쳐 국내 실적과 차이 줄일 것"
IBK인도네시아은행, 한국계 넘어 현지기업 유치 속도
'신디케이트론' 취급으로 우량 수익자산 확보
인도네시아 남자카트라에 위치한 KB국민은행의 인니 법인 ‘KB뱅크’ 전경. 사진=국민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남자카트라에 위치한 KB국민은행의 인니 법인 ‘KB뱅크’ 전경. 사진=국민은행
K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리테일·중소기업금융 주축으로 뿌리를 탄탄히 내리고 있다. K금융은 한국계 진출 기업에서 현지 기업과 개인으로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현지 여러 금융기관과 협력해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 등 우량 수익자산 확보로 K금융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인니 법인 ‘KB뱅크’는 현지 회계 기준으로 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순익 증대 궤도에 오르고 있다. ‘IBK인도네시아은행’도 27%대 순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인니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KB뱅크, 여신심사 절차 탈바꿈…‘신임 행장’ 업고 날아오르나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는 2025년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현지 회계 기준으로 288억1829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매각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

다만, 한국의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 상황이 다르다. 국민은행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는 지배기업 기준 358억원(연결)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 순손실 폭(35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국내와 현지 집계 실적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국민은행이 현지 대비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고수해 대손충당금을 산정하기 때문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의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IT 인프라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상화 과정을 통해 현지와의 연결 실적 차이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B뱅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량 자산 확보를 위해 인니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대기업 위주의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것이 기존 방식이라면, 최근에는 현지 리테일·중소기업(SME) 여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NGBS(차세대 뱅킹) 전산 시스템’이 있다. KB뱅크는 최근 들어 해당 시스템을 새로 개발·운용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달리 현지에서는 사람이 직접 여신 심사를 해 연체율·부실률 관리에 한계가 있었는데, 시스템을 도입한 후 정교한 여신 심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은행 측은 특히 시스템을 활용한 리테일 여신의 안정적인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부실여신 줄이기에도 노력 중이다. KB뱅크의 전신은 ‘부코핀은행’인데, 국민은행이 인수하기 전 이 은행이 취급한 대출의 부실률은 매우 높았다. KB뱅크는 부실여신 회수에 방점을 두고 자체 부실여신 회수 조직 확대, 전문 회수업체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KB뱅크의 수장도 바뀐다. KB뱅크는 3년간 KB뱅크를 이끌었던 이우열 행장의 뒤를 넘겨받을 인물을 모색 중인 가운데, 현지화 작업을 위한 인니 출신 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를 연간 흑자 원년의 해로 보는 만큼 경영 정상화의 마침표를 찍을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차기 행장은 이달 28일 현지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인도네시아 기업 ‘어서 오세요’…IBK기업은행, 현지 영업 속도


IBK인도네시아은행은 2025년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크게 오른 47억원(545억8000만 루피아)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부실여신을 줄인 데다 현지 기업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한 것이 순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의 부실여신 감축 방안은 여타 은행과 유사하다. 연체가 예상되는 업체를 선제 관리하며 고정이하여신(NPL)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점은 여신 지원의 주력 대상을 인니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현지 중소기업까지 넓히면서 꾸준히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또 현지의 여러 금융기관이 협력해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신디케이트론’을 취급하면서 우량 수익자산 확보에도 나섰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숙제는 ‘인프라 개선’이다. 원활한 여신을 취급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전문성 있는 현지 인력을 추가 채용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게 은행의 계획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