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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독감 유행·산불 '실적 직격탄'… 생보사 투자이익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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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독감 유행·산불 '실적 직격탄'… 생보사 투자이익 둔화

보험사 1분기 순이익 4조1000억 원…전년동기比 15.8%↓
이상기후 심화·감염병 확산 등에 따른 손해율 악화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도 부진
감염병 확산과 산불 등 영향에 보험사 순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감염병 확산과 산불 등 영향에 보험사 순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작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오던 보험업계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연초부터 독감 유행과 대형산불 등으로 인해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졌다. 또 시장 부진에 따라 자산 투자 손익도 전년대비 둔화했다.

1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분석을 보면 올해 보험사들의 순이익(잠정)은 4조1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크게 줄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이익이 악화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보험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증가와 예실차 개선에 힘입어 2779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의 경우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연결손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56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5630억 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19.7%, 1.5%, 줄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추가 적립 이슈 해소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축소 등으로 한화생명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042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 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손익 평가·처분익은 둔화했다. 한화생명 측은 “최근 대내외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고 보험이익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손익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교보생명 역시 보험손익만 보면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163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반면,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라 금융상품의 평가와 처분이익이 줄어들면서 투자손익은 2423억 원으로 18.7%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에 따라 2573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 누적 CSM은 6조1979억 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들도 1분기 사정이 안좋긴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5개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8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3785억 원) 대비 21.7%나 급감했다. 독감 유행과 산불 등으로 인해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진 게 원인이었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보다 13.2% 감소한 60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CSM 총량 확대를 기반으로 한 상각익 증가에도 대형 재해 등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4194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매출 1조3772억 원을 기록했으나 보험손익은 연속적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강설 발생에 따른 건당 손해액 상승으로 전년 동기대비 70.9% 감소한 29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도 당기순이익이 20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4% 급감했다. 독감 재유행 등으로 유행성 호흡계 질환 손해액이 늘어나면서 장기보험 손익이 1143억 원에 그치며 작년 동기 대비 74.2% 쪼그라들었다. 다만 작년 1분기 일회성 이익 약 2700억 원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32%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밖에 DB손해보험도 장기위험손해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확대 영향에 당기순이익이 4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다. K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순이익이 8.2%, 14.25% 증가해 업계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