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명공학 기업,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부상...더 많은 레전드 바이오텍 만들 것"
AI 분석 플랫폼 활용해 투자 심사...중국·홍콩·아시아·유럽 투자자 유치 목표
AI 분석 플랫폼 활용해 투자 심사...중국·홍콩·아시아·유럽 투자자 유치 목표

2015년 설립되어 글로벌 생명공학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 온 ORI는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할 세 번째 펀드를 위한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립자이자 시니어 파트너인 시몬 송이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송 파트너에 따르면 오리 캐피털은 이 새로운 펀드를 위해 약 3억 5천만 달러를 모집할 계획이며, 중국 본토, 홍콩, 아시아와 유럽의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투자 확대 결정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혁신적 치료법 개발을 위해 중국 생명공학 기업을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데이터 제공업체 팜큐브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세계 10대 의약품 라이선스 계약 중 6건이 진퀀텀과 헝루이 등 중국 생명공학 기업이 설계한 의약품과 관련되어 있었다.
송 파트너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국의 딥시크 순간은 이미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올해 초 출시한 강력한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 V3와 R1이 전 세계 경쟁사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사례를 빗댄 표현이다.
송 파트너는 오리 캐피털이 "더 많은 레전드 바이오텍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레전드 바이오텍은 2017년 존슨앤존슨 소유의 얀센 제약에 골수종에 대한 CAR-T 세포 치료제의 라이선스를 부여한 중국 기업으로, 얀센은 3억 5천만 달러를 선불로 지불하고 이 약물의 글로벌 판매 수익의 50%를 레전드 바이오텍과 공유하고 있다.
최근 더 많은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 제약 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국제 경쟁사들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신약을 출시하고 있다. 송 파트너는 중국 생명공학의 해외 성장 동력이 중국의 강력한 교육 시스템, 연구 역량, 경쟁력 있는 제조 인프라 덕분에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생명공학 업계는 여전히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송 파트너는 업계가 동일한 질병, 치료 방법론, 생물학적 마커를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골드만삭스 헬스케어 중화권 투자 은행을 이끌었던 그녀는 ORI의 AI 지원 분석 플랫폼인 '오리존(Orizon)'이 투자 대상에 대한 심사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개선하여 회사가 이러한 시장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ORI는 이전에 방광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캘리포니아 기반 회사 CG 온콜로지와 같은 기업들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단순히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융합은 신약 개발과 임상 시험 과정을 가속화하고, 연구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생명공학 산업을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 생명공학 산업 규모는 수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혁신 의약품,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송 파트너는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이들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ORI의 새 펀드는 이런 흐름에 앞서가는 혁신 기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