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대 육박' 연간 실적…올 1분기 흑자 확대
일반 여수신 상품은 비대면 취급
'라포 형성' 중요한 기업금융은 전문 매니저 배치
우리 기술·방식 일본 현지에 접목
일반 여수신 상품은 비대면 취급
'라포 형성' 중요한 기업금융은 전문 매니저 배치
우리 기술·방식 일본 현지에 접목

2009년 9월 설립 이후 만 16살이 된 SBJ은행은 비대면·디지털화에 방점을 찍고 여·수신 취급을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앱) 브랜드 ‘쏠(SOL)’을 기반으로 한 현지 앱을 운영하는 데 나아가, 디지털 자회사 ‘SBJ DNX’를 매개로 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23년 1270억원(136억2000만엔), 2024년 1486억원(156억8000만엔), 2025년 1분기 383억원(39억8000만엔)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SBJ은행은 100% 단독 출자로 설립된 일본현지법인이 기존 일본에 있는 신한은행 3개 지점을 양수하면서 출발했다. 당시에는 일본 현지화에 초점 맞춘 사업을 주로 수행했었다.
다만 최근의 좋은 성적은 ‘한국식 방식’을 대면 영업에도, 비대면 인프라에도 접목한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ICT 강국 디지털·비대면 기술 현지에 통해
SBJ은행의 모바일 앱은 신한 SOL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 신한은행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해봤을 ‘SOL뱅크’의 디지털·IT기술을 접목한 데 따라, SBJ은행 고객은 직접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예금 가입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는 ‘주택론의 디지털 전환’ 원년의 해이기도 했다. SBJ은행이 일본 업계 최초로 비대면 대출상품을 시장에 공개하면서다. 은행의 주력 대출상품인 ‘애니(ANY)주택론’을 100% 비대면화 함으로서 은행 내점 없이도 대출 신청부터 전자약정, 실행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자회사인 SBJ DNX가 공급하는 DNX 뱅킹시스템도 수익 창출에 한몫했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2022년 키라보시파이낸셜 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인 ‘UI은행’이 개업했다. 이처럼 SBJ은행은 뱅킹시스템의 신규 수주처를 발굴하고 제휴처를 확대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기업금융 재건, 리테일 여신 ‘꿈틀’…영업은 ‘우리 방식’으로
SBJ은행에 따르면 기업금융(IB) 여신은 전체의 58% 비중까지 성장했다. 은행은 안정적인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위해 본부 직속 IB팀을 운영하는데, 인수금융·항공기·인프라 등 대체 투자영역으로도 눈을 넓히는 중이다.
SBJ은행 측은 기업대출 확장 영업이 가능했던 이유로 ‘한국식 기업금융 전담(RM)업 영업 방식 접목’을 꼽았다. 고객과의 관계 형성을 중시하는 한국의 방식을 현지 영업에도 적용한 것인데, 영업점마다 기업대출 RM을 임명해 고객과의 지속적인 거래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BJ은행은 리테일 여신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 근래에는 전문직, 고소득자 대상 투자용 부동산 담보 대출 취급에 집중하고 있다.
개별 고객을 대면할 때는 한국의 ‘빨리빨리’ 의사결정 방식을 적용했고, 효과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은행 측 관계자는 “지난해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해제 등으로 현지 금융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SBJ의 속도감 있는 대처가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절차 간소화가 SBJ은행의 차별점이 됐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