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9일 '5월 경제전망' 발표
1분기 실질 GDP 역성장
순수출·전체 내수 반등 '안갯속'
국내외 기관도 줄줄이 0%대 전망
1분기 실질 GDP 역성장
순수출·전체 내수 반등 '안갯속'
국내외 기관도 줄줄이 0%대 전망

한국은행의 ‘0%대 성장률’ 전망이 우려되고 있다. 수출 약화와 내수침체 등 악조건으로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와 금융연구원(0.8%) 뿐아니라 JP모건(0.5%) 등 대부분의 외국계들이 전망치를 낮춰 먹구름이 끼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올해 1.9%의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직전 전망보다 0.3%포인트(P) 낮춘 것이다.
그러다 미국의 관세정책 압박에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더딘 조짐을 보이자 올해 2월 1.5%로 성장률 전망을 재차 낮춰 잡았다.
한은이 이달 내놓는 전망치는 1%대마저도 밑돌 가능성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의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46% 역성장하면서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기여 항목 가운데 순수출은 의외로 성장률을 0.3%P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는데, 수출 감소 폭보다 더 크게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앞으로 수출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럽, 아세안 및 여타 국가로의 수출 전망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출 총액은 지켜봐야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교역 감소로 올해 수출은 다소 출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0.6%P 끌어내린 전체 내수(소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5월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전체 내수 회복 지연 등에 따라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발 관세의 중·장기 충격도 우리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원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고 2분기부터 트럼프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 눈높이(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들은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0%대로 관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종전 1.6%에서 0.8%로, 금융연구원은 2.0%에서 0.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해외 IB들 가운데 JP모건은 0.5%까지도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0.04%P 낮춘 것이다. 이밖에도 씨티는 종전 1.2%에서 0.6%로, 골드만삭스는 1.5%에서 0.7%로, HSBC는 1.4%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와 UBS는 1.0%로 내다봤다.
관건은 차기 정부의 재정 투입 규모가 됐다. 앞서 국회는 지난 1일 13조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의결했다. 민심 확보에 나서는 다음 정권이 추가 추경 편성 시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2차 추경 논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사용처에 따라 재정 승수가 다르겠지만, 지난 2009년~2019년 우리 정부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를 종합해보면, GDP 대비 1% 규모의 재정 지출이 평균 0.33%P의 성장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2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 당시 “추경은 성장률 하락을 단기적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규모와 내용이 중요하다”고 짚은 바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