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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과열] 금리인상 시그널 속 '묻지마 투자’ 확산… 이자 폭탄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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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과열] 금리인상 시그널 속 '묻지마 투자’ 확산… 이자 폭탄 우려 커진다

신용융자 35조 돌파·반대매매 급증…레버리지 투자 리스크 확대
한은 내부서도 “금리 인상 고민할 때”…대출금리 다시 상승세
ETF 회전율 역대 최고 수준…단타·빚투 과열에 당국 경계 강화
주식시장 활황에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거세지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식시장 활황에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거세지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급등락 속에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우려하는 금융감독원 등의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 상승 기대감 속에 마이너스통장과 신용융자를 활용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향후 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어 ‘이자 폭탄’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까지 나오면서 '빚투(빚내 투자)' 과열 염려가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년 고정형 기준 연 4.38~6.98%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대비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오르며 다시 7%대에 근접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3.67~5.37% 수준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유가 상승과 고환율,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한국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혔고, 신성환 금융통화위원 역시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물가 걱정을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긴축 전환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얼마 전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3·4분기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중심의 인공지능(AI) 수출 호황이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올리며 통화 긴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도 증시 과열 흐름을 경계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코스피 하루 평균 회전율은 1.48%, 코스닥은 2.56%로 미국 S&P500과 일본 닛케이를 크게 웃돌았다.

ETF 회전율은 21.5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일부 인버스 ETF는 회전율이 70%대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단기 시세차익 중심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빚투 지표인 신용융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 4월 말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35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4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가 차입 기반 투자 구조인 만큼 증시 조정 시 반대매매로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중동 전쟁 직후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5일 하루 동안 반대매매 금액은 1084억 원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대비 22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권에서는 현재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 확대 흐름이 금리 상승기와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상승 기대감이 강한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과 시장 조정이 동시에 나타나면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면서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