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내채공 시즌2 '청년미래적금' 도입 예고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청년도약계좌 신청은 오는 13일까지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능하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내에서 납부 시 은행별 추가금리, 정부 지원금 등을 더해 최대 5000만원을 만들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올해부터는 비과세 혜택과 정부 기여금 확대로 최고 연 9.54%의 금리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청년도약계좌가 이전 정부의 국정과제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판매를 지속할지는 장담이 어려워졌다.
과거 박근혜 정부가 시범 도입해 문재인 정부에서 흥행했던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예산이 대폭 줄어 편성된 후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던 청년도약계좌를 추진하기 위해서였는데, 해당 계좌는 출시 6일 만에 60만명의 고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중도해지자가 늘면서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내일채움공제의 시즌2 격인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미래적금은 일정 수준 이하의 소득조건을 가진 청년을 대상으로 종잣돈 마련을 지원하는 정부 금융상품이다.
만기 5년 설정이 초창기 청년도약계좌의 부담 요인임을 고려한 듯, 청년미래적금은 청년층이 1년에서 3년 사이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정 한도 내에서 적금을 납입하면 만기 시점에 정부가 일정 비율의 금액을 지원하는 점은 청년도약계좌와 닮았다.
또 중소기업 장기근속 청년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혜택도 제공해, 청년내일채움공제의 성격도 종합했다.
두 금융상품을 모두 판매하려면 정부 재정과 은행의 재원이 이중으로 들어가므로, 사실상 청년도약계좌의 사업은 예산 축소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청년도약계좌 판매가 계속되더라도 금리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상품은 ‘3년 고정 후 2년 변동’ 금리로 설정됐는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내림세가 이어짐에 따라 판매 은행이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