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수료 등 규제 대응해 팩토링 등 고위험 사업 확대
카드사, 개인소매 중심 사업…거액부실 발생 매우 이례적
규제에 대체사업 발굴 불가피…무리한 외형확장 지적도
카드사, 개인소매 중심 사업…거액부실 발생 매우 이례적
규제에 대체사업 발굴 불가피…무리한 외형확장 지적도

22일 한국기업평가와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고위험자산 리스크가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법인회원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카드사가 자금을 선지급하는 대출인 팩토링 취급이 두드러진다. 팩토링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사 합산 85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년간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연평균 무려 4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건별 200억 원에서 400억 원 일부를 취급했고, 롯데카드는 500억 원 이상 거액여신 비중이 많다. 롯데카드의 경우 이미 팩토링에서만 786억 원의 손실을 봤다. 팩토링 대출 상당수가 도소매 및 렌털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들 업체의 유통 구조상 실질적인 채무자인 대리점에 대한 물품 및 서비스 공급이 지연되면서 대리점의 현금 흐름이 악화했고, 카드사가 보유한 매출채권의 회수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팩토링 비중이 19.2%(6823억 원)를 차지해 리스크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카드결제서비스 등 개인소매 중심 사업을 영위하는 카드사에서 거액부실 발생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카드업권은 일반적으로 개인 소비자 대상의 소액 다건 신용판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상, 수백억 원대의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포함한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하면서 업계에서 대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카드사들이 팩토링 등을 확대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침체 상황에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