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0% 이하 취급 대출 늘고, 20% 이하 줄어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 우량 차주 마케팅 집중
대출규제로 하반기 위축 불가피…차주별 선별 두드러질 듯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 우량 차주 마케팅 집중
대출규제로 하반기 위축 불가피…차주별 선별 두드러질 듯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카드사와 저축은행 중심으로 신용점수 900점 이상의 고신용자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자산 상위 저축은행 대부분에서 고신용자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10% 이하 가계대출 취급 비중은 이달 기준 약 1%를 기록했다. 작년 말 0.54% 대비 0.5포인트(P) 정도 늘었다.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12% 이하 대출 취급 비중 역시 지난해 말(8.64%)보다 2%P 늘어난 10.64%로 집계됐다. 반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20% 이하 가계대출은 4.6%로 전년 말(14.08%) 대비해서 무려 10%P 이상 축소했다.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고신용자 비중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10% 미만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던 OK저축은행도 올해 들어선 취급 비중이 0.52%를 기록했고 12%와 14% 이하 취급 비중도 각각 7.26%, 9.89%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에서도 고신용자 선호현상은 뚜렷했다. KB·NH·신한·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 등 대부분에서 10·12% 이하 대출 취급 비중에 대폭 확대한 모습을 보였다.
카드론의 경우 대출규제 영향에 증가세 자체는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42조5148억 원으로 전월(42조6571억 원) 대비 0.3%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텔레마케팅(TM) 등을 활용해 신용점수 900점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부터 대출규제가 본격화한 만큼 남은 하반기 2금융권에선 전반적으로 대출 증가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드업계 역시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과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영향으로 이달부터 카드론 잔액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규제 흐름 속에서도 아직 대출이 가능한 차주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가계대출로 인해 예년만큼의 대출 취급은 어렵겠지만, 연봉이 일정수준 이상 되고, 대출 여력이 있는 고객들도 있으므로 차주에 대한 선별적인 마케팅이 활발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