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라이프, 카드사 실적 뛰어넘어…보험손익은 줄줄이 감소
동양·ABL생명 안은 우리금융, 3Q 진입 주목
동양·ABL생명 안은 우리금융, 3Q 진입 주목

특히 KB·신한지주의 각 생보사는 동일 계열 카드사 순익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보험사 인수 효과를 여실히 드러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NH농협)의 생보사는 상반기 총 70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KB국민카드 실적(1813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보험손익이 1년 전 대비 7.4% 감소했으나 투자수익이 같은 기간 11% 늘면서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도 직전 분기 대비 8.1%포인트(P) 개선된 242.2%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34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신한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1등’ 실적을 냈다.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9.1% 감소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금융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5% 상승한 1281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한라이프는 KB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수조원대 CSM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활로를 꿰찼다. CSM 잔액은 7조3000억대를 유지하고 있다. 킥스 비율 역시 직전 분기 대비 7.4%P 상승한 196.7%를 기록하며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1% 성장한 142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체질개선을 이어갔다. 보장성 보험 판매로 CSM 잔액이 확대되면서 보험이익이 27% 상당 증가한 데다, 투자손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하나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지난해 연간 45.5% 급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중 약 31% 증가했는데, 다만 2분기 잔액은 ‘증가했다’라고만 일축했다.
NH농협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5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투자수익으로 방어하며 손실을 줄인 것이다.
농협생명은 특히 보장성 보험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상반기 보장성 계속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1조7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이 인수한 동양·ABL생명이 3분기부터 실적 반영이 시작되면서 금융지주 생보사의 순위 개편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양사 합병 시 자산 기준 생보업계 5위를 등극할 것이 예상되면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과거 세 개 분기 간의 손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쌓여있기 때문에 한 개 분기만 손익으로 들어오게 되며, 1~3분기 당기손익은 3분기에 대상 회사의 이익잉여금 중 자본으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양사 순이익인 4100억원이 그대로 인식될 경우 지주의 은행 의존도를 10%P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