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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생보사, 핵심 계열사 자리매김… 투자수익에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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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생보사, 핵심 계열사 자리매김… 투자수익에 실적↑

KB·신한라이프, 카드사 실적 뛰어넘어…보험손익은 줄줄이 감소
동양·ABL생명 안은 우리금융, 3Q 진입 주목
왼쪽부터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점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점 전경.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점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점 전경. 사진=각 사
금융지주사 내 생명보험사가 알짜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반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투자수익 확대가 실적 증가세를 견인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KB·신한지주의 각 생보사는 동일 계열 카드사 순익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보험사 인수 효과를 여실히 드러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NH농협)의 생보사는 상반기 총 70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KB국민카드 실적(1813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보험손익이 1년 전 대비 7.4% 감소했으나 투자수익이 같은 기간 11% 늘면서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도 직전 분기 대비 8.1%포인트(P) 개선된 242.2%를 기록했다.
KB라이프는 국제회계기준(IFRS17)상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3조900억 상당 규모로 확보하면서 장기 수익성도 넉넉해졌다. CSM은 앞으로 수년간 회사에 들어올 이익을 의미한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34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신한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1등’ 실적을 냈다.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9.1% 감소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금융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5% 상승한 1281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한라이프는 KB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수조원대 CSM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활로를 꿰찼다. CSM 잔액은 7조3000억대를 유지하고 있다. 킥스 비율 역시 직전 분기 대비 7.4%P 상승한 196.7%를 기록하며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1% 성장한 142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체질개선을 이어갔다. 보장성 보험 판매로 CSM 잔액이 확대되면서 보험이익이 27% 상당 증가한 데다, 투자손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하나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지난해 연간 45.5% 급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중 약 31% 증가했는데, 다만 2분기 잔액은 ‘증가했다’라고만 일축했다.

NH농협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5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투자수익으로 방어하며 손실을 줄인 것이다.

농협생명은 특히 보장성 보험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상반기 보장성 계속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1조7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이 인수한 동양·ABL생명이 3분기부터 실적 반영이 시작되면서 금융지주 생보사의 순위 개편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양사 합병 시 자산 기준 생보업계 5위를 등극할 것이 예상되면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과거 세 개 분기 간의 손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쌓여있기 때문에 한 개 분기만 손익으로 들어오게 되며, 1~3분기 당기손익은 3분기에 대상 회사의 이익잉여금 중 자본으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양사 순이익인 4100억원이 그대로 인식될 경우 지주의 은행 의존도를 10%P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