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설계 '리벨리온' 품어 파운드리 동맹 강화
광패키징 '테라마운트'로 기술 초격차…미래 시장 선점
광패키징 '테라마운트'로 기술 초격차…미래 시장 선점

◇ '국산 AI칩' 리벨리온과 파운드리 동맹
4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1억 5000만∼2억 달러(약 2079억∼2,772억 원) 규모로 진행된 리벨리온의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리벨리온의 신성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의 '국산 대항마'를 표방하며 AI 추론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는 유망주다. 현재 삼성전자 4나노 미세공정으로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TSMC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 생산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광패키징' 테라마운트로 기술 초격차 승부
삼성은 벤처 투자 자회사인 삼성캐털리스트펀드를 통해 지난 7월 말 테라마운트의 시리즈A(총 5000만 달러, 약 693억 원) 투자에도 참여했다. 삼성은 수백만∼1000만 달러 규모의 소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마운트는 '포토닉 플러그'와 '포토닉 범프'라는 독자적인 광소자 기반 패키징 기술인 '테라버스'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 기술은 기존 반도체 공정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전기 방식과 비교해 전력 소모와 발열은 줄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는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해당 기술은 AI 칩, HBM, GPU, 차세대 서버 등 고속·고대역폭이 필수적인 분야에 특히 적합하다. 삼성은 이 기술을 자사 첨단 패키징 라인에 접목해, 위탁생산 고객사들에 차별화된 광학 연결(optical interconnect) 기술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에는 AMD 벤처스, 히타치 벤처스, 대만 위스트론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위탁생산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벨리온 투자로는 AI 반도체의 국산화 지원과 안정적인 위탁생산 물량 확보를, 테라마운트 투자로는 빛을 이용한 첨단 패키징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이다. 두 투자는 AI가 산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 전환기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공격적인 행보여서, 앞으로 나타날 사업적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