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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AI ‘답변형 검색 엔진’ 개발 착수…“시리·사파리에 적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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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AI ‘답변형 검색 엔진’ 개발 착수…“시리·사파리에 적용 가능성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이 웹에서 정보를 수집해 질문에 직접 응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답변형 검색’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링크 나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실제 답변을 생성해 제공하는 응답 중심 검색 시스템으로 업계에서는 ‘답변 엔진’ 또는 ‘AI 기반 응답 시스템’으로 부르기도 한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앤서스, 놀리지 앤 인포메이션(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이라는 이름의 전담 팀을 꾸리고 답변 엔진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은 향후 시리, 스포트라이트, 사파리 등 자사 서비스에 적용되거나 별도의 독립 앱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 팀은 현재 ‘답변 엔진’이라는 명칭의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웹을 탐색해 일반적인 지식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시리와 사파리, 스포트라이트에 탑재될 수 있고 별도의 검색 앱으로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 애플, 외부 의존 줄이고 독자 AI 강화…검색시장도 정면 도전


기존에 애플은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시리에 챗GPT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 독자적인 AI 모델과 검색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이 팀을 이끄는 인물로 과거 시리 개발을 총괄했던 로비 워커를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검색 알고리즘,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경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선 상태다.

애플 채용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인 공고에 따르면 이 팀은 “사용자의 개인 문서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2026년 출시 예정인 ‘개인화 시리’ 기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자체 검색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 구글과의 검색 제휴에도 영향 가능성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구글과의 기존 검색 제휴 구조에도 중대한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서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설정해주는 대가로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6600억 원)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미국 법무부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뒤 해당 계약의 장기적 존속 가능성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의 강화와 혁신을 위해 인수합병(M&A)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자체 AI 강화 기조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시리에 개인 맥락 인식, 앱 간 연동 기능 등을 강화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핵심 기능 다수는 제외된 채 ‘2026년 출시 예정’이라는 예고만 남긴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