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불확실성으로 트럼프 관세·영국 재정리스크 거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 2개월 연속 상승
4분기 강달러 기조 완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 1350~1360원 형성 예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 2개월 연속 상승
4분기 강달러 기조 완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 1350~1360원 형성 예상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397.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주간 종가보다 4.9원 상승한 값이다. 이날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의 높은 원·달러 환율 값은 국내외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작용해 현재의 달러 강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은 외환시장에서 주요 국내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에서의 잡음은 불확실성을 상승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전부 현금 방식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는 외환보유액 여건상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로이터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외환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격 상승으로 인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금속 제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입물가지수 상승은 기업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수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은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경기전망CSI는 미 관세 부과의 영향 확대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이달에도 3포인트(P)가 빠져 3개월 연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대만·아세안 등에서 우리 반도체가 중간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반도체 교역국에 대한 반도체 관세 인상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강달러 기조는 4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제한적 수준의 달러화 추가 약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재개 기대감에 따른 엔 강세 전환 등 대외적 요인과 3저 효과와 반도체 업황 지속 등 국내 경기 개선 흐름 강화라는 펀더멘털 요인 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연말 1350~1360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미 간 투자 패키지 협상 결과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