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추석 연휴 이후 집값과 가계부채 흐름을 확인한 뒤 10월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드라마틱한 집값 안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정부의 추가 대책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0.08%까지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9월 들어 0.09%→ 0.12%→ 0.19%→ 0.27%로 4주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 금통위가 열리는 23일 전까지 금통위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가격 데이터는 한 번 정도 남은 상황인데 연휴 이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집값 흐름이 빠르게 안정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 신중론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금리 동결을 시사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를 방문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선진국 경제와 달리 한국은 금융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에 다른 나라 보다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게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황건일 금통위원도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통위가 추석 이후에 열리는 만큼) 추석 때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지금 당장 금리를 결정하라면 개인적으로는 금융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11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 IMF 강연, 금통위원 발언, 금안보고서 내용 등을 보면 한은이 금융안정을 강조하면서 10월 인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부대책→숨고르기→재상승→추가대책'을 반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통화정책이 주택시장 과열을 어느 정도 막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