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리더십] 빈대인號 BNK금융, 리딩지방금융 굳건·1조 클럽 성큼

글로벌이코노믹

[금융리더십] 빈대인號 BNK금융, 리딩지방금융 굳건·1조 클럽 성큼

3분기까지 이자이익 견고하게 유지
기업대출 중심 대출성장률도 회복세
연간 주주환원율 40% 근접 기대
BNK금융그룹 본사. 사진=BNK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BNK금융그룹 본사. 사진=BNK금융지주
BNK금융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리딩 지방금융지주 지위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된 데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된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 여력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상승해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이 40%에 근접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 7700억원…올해 약 8200억원 순익 전망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 3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전년동기(2128억원) 대비 38.3%(814억원) 증가한 2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51억원) 보다 9.2%(64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7285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 넘은 것으로 BNK금융은 올해 연간 최대 순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BNK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사상 최대인 8170억원으로 조사됐다.

BNK금융의 역대 최대 순이익은 지난 2014년 기록한 8098억원이다. 다만 당시는 경남은행 인수로 염가매수 차액이 반영된 것으로 이듬해인 2015년 485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7737억원)과 2022년(7850억원) 7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뒤 2023년은 6398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8027억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삼정기업·삼정이앤씨·정상개발 및 반얀트리 시행사 루펜티스에 대한 대출 관련 충당금 1061억원을 2024년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순이익이 7285억원으로 축소됐다.

BNK금융, iM금융, JB금융 등 지방 금융그룹 3곳이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BNK금융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리딩 지방금융 지위도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다만 2021년 2671억원 수준이었던 J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510억원까지 좁혀졌다. 올해 3분기까지 JB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5787억원으로 BNK금융과 2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증권가에서는 BNK금융과 JB금융이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올해 나란히 연간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보다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출성장률 회복세·대손비용도 하향 안정화 흐름…주주환원율 40% 근접 전망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 대출자산 확대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한 점과 충당금 감소가 꼽힌다.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2분기 7084억원에서 3분기 7408억원으로 4.6% 증가했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NIM)은 2.03%로 전분기(2.08%) 보다 0.05%포인트(P) 하락했지만 2분기 중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질 하락폭은 0.02%P 수준에 그쳤다.

대출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에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3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산 원화대출금은 103조4293억원으로 2분기 말(101조8392억원) 보다는 1.6%(1조5901억원) 늘었고 지난해 말(100조6332억원) 대비 2.8%(2조7951억원) 증가했다.

원화대출 성장률은 2021년 11.1%에서 2022년 7.3%, 2023년 6.7%, 2024년 2.2%로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 반등한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대출성장률이 일부 회복된 것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 "연말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은행 대출 증가율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여지가 크고, 3분기 중 대출 증가 속도가 높게 나타난 부분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여신으로 2분기 말 대비 순증액 약 1조6000억원 중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 및 기타가 각각 3분의 1씩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매각 확대와 환입 효과로 건전성은 개선되고 대손비용도 하향 안정화 흐름에 접어들었다.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357억원으로 전분기(1627억원) 보다 270억원(16.6%) 줄었다. 적극적 상·매각과 충당금 관리가 맞물리며 그룹 NPL비율은1.46%로 전분기 대비 0.16%P 낮아졌고, 2분기 급등했던 연체율도 1.34%로 0.05%P 내렸다.

이에 연간 올해 주주환원율이 40%에 근접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주환원 여력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3분기 12.59%로 전분기 대비 0.03%P 올랐다.

김 연구원은 "올해 총 주주환원은 3131억원으로 당사가 예상하는 연간 이익 8329억원 기준 주주환원율은 4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2027년 목표 50% 달성까지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준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자본비율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약 37.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주주환원 속도는 회사가 제시한 계획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BNK금융은 지난달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후보자를 접수하는 등 차기 회장 선임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경영 성과만 높고 봤을 때 빈대인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BNK금융은 정관상 회장이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여권의 공세는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빈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참여 의혹 등을 제기하며 퇴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남 지역 민홍철·김정호·김태선·김상욱·허성무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도이치증권·도이치파이낸셜 계열사에 100억 원대 무담보 신용대출을 제공한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이라며 압박에 나섰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