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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그네슘 자국 생산 재개..."중국이 마그네슘 공급 중단 시 6개월 후 전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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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그네슘 자국 생산 재개..."중국이 마그네슘 공급 중단 시 6개월 후 전쟁 불가능"

전 세계 생산 95% 중국 장악…미 마지막 업체 2021년 폐업 후 전량 수입
테트라-마그레테아, 아칸소 합작공장 건설…2억 달러로 국방산업 리쇼어링
미국이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핵심 국방 소재 마그네슘의 국내 생산을 재개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핵심 국방 소재 마그네슘의 국내 생산을 재개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이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핵심 국방 소재 마그네슘의 국내 생산을 재개한다.

배런스는 지난 23(현지시각) 미국 테트라 테크놀로지스와 마그레테아 메탈스가 이달 초 아칸소주에서 마그네슘 정제 합작투자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마그네슘은 항공기와 미사일 제조에 필수인 전략 물자지만, 미국의 마지막 생산업체 US 마그네슘이 2021년 사업을 중단한 후 미국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의 95%를 중국이 장악한 상황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공급을 중단하면 미국은 6개월 후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진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급 중단시 항공·철강·자동차 산업 마비


마그네슘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구조용 금속으로, 항공기용 알루미늄 합금과 미사일 및 항공우주 부품 주조에 필수 원료다. 대책용 섬광탄, 원자로 재료는 물론 지르코늄, 하프늄, 붕소, 베릴륨 생산을 위한 야금 공정에도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의 마지막 마그네슘 생산업체인 US 마그네슘은 2021년 사업을 중단했고, 지난 9월 파산했다. 미 국방부는 마그네슘 공급을 오직 한 나라에만 의존하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배런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중국이 미국의 마그네슘 공급을 중단할 경우, 미국은 전쟁 개시 여부를 결정할 시간을 6개월 동안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그 이후에는 전쟁을 전혀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그네슘 1kg의 공급이 수백 톤에 달하는 하류 산업 자재 생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항공기 기체, 지상 차량, 선박 구조물, 우주 시스템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알루미늄 합금은 강도와 연성, 내식성을 향상시키는 소량의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다. 마그네슘이 없으면 알루미늄 압연 및 압출, 철강 생산, 자동차 제조, 항공우주 제조 능력을 잃게 된다.

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여러 차례 이 공급망을 무기화했다. 2022년 가장 최근 공급망 차질 당시 카이저 알루미늄은 생산량을 50% 줄여야 했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마그네슘 함유 합금 부족으로 생산 라인 중단 위기를 맞았다. 2021년에는 중국의 마그네슘 수출 급감으로 유럽의 자동차 및 알루미늄 산업이 거의 마비될 뻔한 바 있다.

해수서 추출하는 신기술로 2028년 가동 목표

미국은 연간 약 10만 톤의 마그네슘을 소비한다. 전략적 개입으로 안정화할 수 있을 만큼 적은 양이지만, 비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에 미국 정부와 민간이 국내 생산 회복에 나섰다.

지난 122일 테트라 테크놀로지스는 마그레테아 메탈스와 아칸소주 남서부 에버그린 프로젝트에서 마그네슘 금속 국방산업 기반을 재건하기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마그레테아는 해수와 염수에서 청정하고 안전한 마그네슘 금속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한 민간기업이다.

마그레테아의 알렉스 그랜트 최고경영자(CEO)"이번 합작투자는 지난 3년간 우리 팀이 창출한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트라의 브래디 머피 CEO"마그레테아의 첨단 공정 기술과 테트라의 깊은 운영 전문성, 세계적 수준의 마그네슘 자원 기반을 결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그레테아는 이미 미 국방부로부터 국방생산법 Title III를 통해 1,960만 달러(285억 원) 지원을 확보했다. 미 에너지부로부터도 120만 달러(17억 원) 지원을 받아 자동차용 다이캐스팅 합금 생산을 진행 중이다. 마그레테아는 지난 11월 미 국방부가 자사 생산 마그네슘이 순도 목표를 충족한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비슷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워싱턴은 멕시코만 연안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우 케미컬 마그네슘 정제소 건설에 투자했고, 해수를 원료로 사용해 추축국보다 항공기 생산량을 3배 앞설 수 있었다.

보도는 "조건부 연방 대출 보증과 소규모 지분 투자가 결합되면 2028년까지 미국에서 본격 생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2억 달러(2900억 원)를 투자하면 미국은 방위 산업 분야에서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끝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F-35 전투기 두 대 가격 정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