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내 순이익 비중 10년 새 ‘3분의 1 토막’
본업 수익성 구조적 한계 노출…“제도 정비 절실”
간편결제 확산·데이터사업 부진에 신사업도 답보
본업 수익성 구조적 한계 노출…“제도 정비 절실”
간편결제 확산·데이터사업 부진에 신사업도 답보
이미지 확대보기16일 금융 당국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수익성은 2020년 이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8662억 원 △2021년 2조7138억 원 △2022년 1조8276억 원 △2023년 2조5823억 원 △2024년 2조5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결제 증가·카드론 확대 영향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상승, 조달비용 확대, 충당금 부담, 각종 규제 압력이 겹치며 실적이 급락했고 이후 회복도 제한적이었다. 결국 2020년 이후 줄곧 ‘2조 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의 정체된 실적은 금융지주 내 위상 하락으로도 확인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5조8100억 원 가운데 카드 계열사 순이익은 9370억 원으로 전체의 6%에 그쳤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역시 카드사의 수익 기반을 약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연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015년 말 1.3%에서 현재 0.4% 수준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조달비용·대손비용 등 비용 요인이 꾸준히 쌓이며 본업 수익성은 더욱 취약해진 상황이다. 최근 금융 당국이 카드론을 신용대출한도 규제에 포함하면서 대출 성장 여력도 크게 제한됐다.
소비 트렌드 변화도 카드업계에는 부담이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업계의 할인·포인트 중심 간편결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카드리스(Cardless)’ 결제가 하나의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신사업 역시 뚜렷한 돌파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데이터결합기관 등 데이터 기반 사업은 제도를 도입했는데도 결합 수요가 부족하고, 익명화 절차가 까다로워 실질적인 수익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