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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현금 안 받는 버스·지자체 기관 급증"…고령층·외국인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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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현금 안 받는 버스·지자체 기관 급증"…고령층·외국인 불편

서울시 버스 180개 노선 '현금 없는 버스'
한국은행, 현금 수용성 약화 우려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 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 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180개 노선 버스나 일부 매장 뿐 아니라 지자체 산하 기관에서도 현금 수납을 제한하고 있다. 화폐 발행을 담당하는 한국은행 등 기관은 현금 수용성이 약화되는 것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5년 하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최근 버스나 매장 뿐만 아니라 지자체 산하 기관에서도 현금 수납을 제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금 수용성이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며 "현금수송업체나 비금융 ATM업체가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업계 영업환경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서울시의 버스 노선 394개 중 180개 노선이 이미 '현금 없는 버스'로 운영되고 있다. 주머니에 현금만 있다면 정류장에 오는 버스 절반은 탈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례도 다수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도 현금을 받지 않고 운영하는 매장이 급증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결제가 확산되면서 카드나 가년 결제만 가능한 경우도 늘고 있다. 현금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의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시중에 풀린 현금인 화폐 발행 잔액은 9월 말 기준 209조867억원으로, 전년 동월(198조623억원) 대비 약 10조원 늘었다. 이중 5만원권 잔액이 187조365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웃돌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