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국보다 낮은 금리에 기업도 개인도 달러 선호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 확대…M2 증가율 미국 웃돌아
새 정부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도 유동성 확대 요인 지적
정부·한은 "고환율 서학개미 탓으로 돌려… 근본적 원인 외면" 지적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 확대…M2 증가율 미국 웃돌아
새 정부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도 유동성 확대 요인 지적
정부·한은 "고환율 서학개미 탓으로 돌려… 근본적 원인 외면"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A씨는 "원래 투자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데 달러예금은 금리가 더 높으면서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돼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환율이 떨어지면 손해가 날 수는 있지만,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더 높아진 이후 꾸준히 올랐고, 앞으로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이 장기화되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안전투자'를 선호하는 내국인까지 달러 선호가 강화되면서 구조적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는 돈의 특성상 신흥국 통화는 기축통화보다 금리가 높아야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데,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진 지 오래인 데다 향후에도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1기(1999년 7월부터 2001년 3월까지 21개월) △2기(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지 26개월) △3기(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24개월간) 등 이는 앞서 있었던 세 번의 금리 역전기보다도 훨씬 길다. 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역전 폭도 1기에 기록한 1.50%P보다 높은 2%P까지 벌어졌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로 현재는 역전 폭이 1.50%P까지 좁혀진 상태다.
이에 최근 고환율을 서학개미 탓으로 돌리는 정부와 한은이 근본적인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 개인 투자자도 달러 선호가 강화되고 있는데, 결국 이 같은 심리가 형성된 배경에는 기축통화국이면서 경제가 좋고 앞으로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달러가 원화보다 금리가 더 높은 데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씨같이 원화예금보다 달러예금에 돈을 맡기는 기업과 개인이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8억3000만 달러로 지난 5월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6개월째 1000억 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전엔 2021년 말(927억7000만 달러)보다 10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보다 정책금리를 과도하게 낮춘 것이 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빚을 내 집을 산 중산층 가구의 타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둔화를 막겠다고 내외 금리차를 무시한 과도한 금리 인하가 서민과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고환율·고물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