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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 결산] '李정부 생산적금융' 적극 나서... 금융지주 전담조직·자본 확충·AX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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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 결산] '李정부 생산적금융' 적극 나서... 금융지주 전담조직·자본 확충·AX대전환

5대 금융, 2026년부터 5년간 총 508조 생산적 금융 공급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참여 전담 협의회·AI·유휴 부동산 매각 등 통해 준비
KB금융, 생산적 금융 협의회 출범· 자회사내 전담 조직 신설, 개편 준비
사진=Google gemini이미지 확대보기
사진=Google gemini
금융권은 지난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기조인 ‘생산적 금융’에 발맞추며 올해 기업대출 등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100조 원~110조 원의 생산적 금융을 목표로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 구성, 자본 확충, AX(AI 전환) 추진 등 대응 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생산적금융특별위원회 여의도 추진본부’를 개소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생산적 금융 실행 준비를 마쳤다. 농협금융은 앞서 8월부터 생산적 금융 활성화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담팀 구성하는 등 향후 5년간 108조 원의 생산적 금융 공급을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해 왔다.

농협금융뿐만 아니라 4대 금융 지주(KB·신한·하나·우리)들도 내년부터 본궤도에 오르는 정책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 청사진을 가장 먼저 발표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AX 선언을 기점으로 그룹 전반의 AI 역량을 고도화하여 생산적 금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강력한 실행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 협의회’ 가동과 더불어 은행내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 신설과 경영연구소의 생산적 금융 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또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유휴 부동산 매각과 올해 총 8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 여력 확충에 나서며 기초체력 다지기에도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2026년부터 시작될 총 100조 원 공급 계획에 맞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하나금융은 은행·증권·카드 등 전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구축해 생산적 금융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늘어나는 기업대출에 대비하기 위해 ‘소매 머신러닝(ML) 모형 3.0 프로젝트’를 통해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올해 3차례(총 1조 2000억 원)의 영구채 발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하나금융의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11월 (사)한국금융연구센터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벤처시장 육성과 혁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 및 민간 부문의 과제를 모색하는 등 정책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KB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110조 원 공급을 목표로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시키며 체제 전환을 알렸다. KB금융은 그룹의 주요 자회사 국민은행에 첨단전략산업 전담 심사부서를 신설했으며, 증권사에 미래산업 리서치 강화를 위한 조직을 재정비했다. 자산운용사 또한 첨단 전략산업 운용실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도 5년간 110조 원의 생산적 금융 공급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차질없는 생산적 금융을 위해 은행·카드·증권·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관리체계 생산적 금융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해당 조직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해 생산적금융의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또 자회사별 경영계획을 확정해 그룹 최종 경영계획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8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 여력 강화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권에도 긍정적인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